KT, 이미 '이겨놓고' 싸운다... 역시 큰 경기는 '선발'이다 [KS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1.1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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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2차전 승리투수 소형준. /사진=뉴스1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연이틀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확률 89.5%를 잡았다. 사실상 '이겨놓고' 싸우는 모양새다. 여러 조건에서 우위에 있다. 특히 선발이 압도적이다.

KT는 14일과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각각 4-2와 6-1의 승리를 거뒀다. 깔끔하게 2연승. 공수 모두 KT가 위였다.


가장 큰 차이가 난 부분을 꼽자면 선발이다. KT는 1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7⅔이닝 ㄷ피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딱 100구로 8회 2사까지 막았다. 피안타가 적지는 않았는데 위기마다 탈삼진을 뽑아내며 두산을 눌렀다. 선발이 든든하게 버텨주는 사이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겼다.

2차전도 같았다. 선발 소형준이 6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 3개를 내줬다. 그래도 병살타를 통해 실점을 제어했다.


이후 2회, 3회 연달아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두산의 기를 꺾었다. 동시에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고도 후속타를 철저하게 제어했다. 루상에 주자를 8명 보냈는데 실점이 0이다. 관리가 탁월했다. 두산전 통산 5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했고, 이는 가을에도 변하지 않았다.

쿠에바스와 소형준의 선발 등판 기록을 합하면, 13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6이 된다. 무시무시하다. 선발이 이렇게 잘 던지는데 지는 것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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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 선발로 나선 곽빈(왼쪽)과 최원준. 나란히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뉴스1
두산의 경우, 1차전은 곽빈이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허리 통증을 안고 있으면서도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씩씩하게 뿌렸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쿠에바스와 비교하면 뒤졌다.

2차전은 '완패'였다. 최원준이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승계주자 2실점이 포함된 것이지만, 어쨌든 주자를 쌓아둔 것부터 문제였다.

플레이오프까지는 두산에서 유일하게 선발 5이닝을 만든 투수였다. 5일 휴식 후 나섰지만, 두산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소형준과 직접 비교는 아예 무리다.

곽빈-최원준의 기록을 더하면 9⅓이닝 7실점 6자책, 평균자책점 5.79가 된다. 평균자책점도 그렇지만, 이닝 소화에서 차이가 크다. 두산이 이길 수 없었던 결정적인 차이가 여기에 있었다.

플레이오프까지는 두산이 불펜과 타선의 힘으로 승승장구했다. 거꾸로 보면 불펜이 막는 사이 타선이 상대 선발을 잘 공략했다는 뜻도 된다. 한국시리즈에서는 KT 선발이 두산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제어하고 있다. 수비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준다.

기본적으로 선발은 어느 경기에서나 중요하다. 가을야구에서는 중요성이 더 커진다. 검증된 에이스들이 총출동하기에 여기서 이기면 기 싸움에서 확실히 우위에 설 수 있다. 선발이 앞서니 KT에게 2연승이 왔다. 남은 시리즈도 KT가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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