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옷소매 붉은 끝동', 지금까지 재미라면 앞으로는 감동이 펼쳐지지 않을까?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12.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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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옷소매 붉은 끝동'


시청률 5%대로 출발했으나 바로 입소문이 나면서 매회 자체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12회인 지난주엔 무려 13%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뿐만 아니라 화제성까지 1회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6회 종영에서 1회 더 연장해 17회 종영으로 결정되지 않았겠는가!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으로 정조 역의 이준호와 궁녀 성덕임 역의 이세영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들 캐릭터는 기존의 권위적이고 무거운 느낌의 왕이 아닌 솔직하고 친근한 왕, 또 순종적이고 나약한 궁녀가 아니라 당차고 똑똑한 궁녀로 그려지고 있어 새롭고 신선하다. 이런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로맨스는 매회 안방극장에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왕과 궁녀의 사랑 이야기? 어찌 보면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 같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화제가 됐던 까닭은 뭘까? 좋은 극본과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 여러 요인이 있는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이미 앞서 설명했듯) 두 배우의 캐릭터가 신선하기 때문이다. 수 십여 년 동안 조선 시대의 왕이 가진 이미지와 궁녀가 가진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조와 성덕임이 '옷소매 붉은 끝동'의 캐릭터와 같았을지, 달랐을지는 확인할 수 없고, 작가적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인물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이 '어른들만 보는 사극'이란 이미지를 주며 젊은층 마음을 얻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통통 튀는 대사들이 재미를 주고 있으며, 서고에서 자료를 찾다 발판에서 미끌어지는 이세영을 이준호가 멋지게 잡아주는 게 아니라 짐짝처럼 치워버리는 등 곳곳에서 클리셰를 탈피한 장면들을 가미해 극 전체를 발랄하고 즐겁게 끌고 가고 있다.

12회까지 이런 흥미요소로 채우던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제부터 제2막이다. 영조(이덕화 분)의 죽음으로 세손 이산에서 왕으로 등극한 정조의 시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이준호(이산 역)가 왕이 되길 방해하는 무리들을 헤쳐 나가며 그 과정을 도와주는 이세영(성덕임 역)과의 달달한 썸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부터는 이들의 본격적인 로맨스와 의빈 성씨의 안타까운 생과 그녀를 떠나보낸 정조의 순애보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깊이 있고 감동적인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으리라 예상 된다.


여기서 만약 '옷소매 붉은 끝동'이 이산과 성덕임의 스토리를 처음부터 무겁고 진지하게만 그렸다면 시청자들의 이후의 스토리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엔 발랄하게 이끌다가 2막부턴 이들의 진지한 스토리가 있기에 오히려 강약이 비교 되며 더욱 드라마틱하게 끌고 가는데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13회부턴 새로운 이야기로의 전환이 확실히 이루어지기에 지금부터 더 주목하자. 지금 놓쳐버리는 순간, 드라마의 반 밖에 못 본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 '옷소매 붉은 끝동', 1막만큼 기대되는 2막!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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