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SON도 충격받았을 경기력, 3부 상대 진땀 흘린 토트넘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1.1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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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오른쪽)이 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어컴과의 FA컵 64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영국 스퍼스웹 SNS 캡처
토트넘이 3부 리그에서도 강등권에 처한 팀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부상으로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손흥민(30·토트넘)도 충격받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무대는 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어컴과의 2021~2022 잉글랜드 FA컵 64강전이었다. 상대가 잉글랜드 리그1(3부) 강등권인 21위팀에 처한 팀인 만큼 토트넘의 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선발 라인업에 힘을 뺐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부임 후 처음으로 해리 케인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루카스 모우라나 올리버 스킵,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다른 주전급들도 대거 빠졌다.

대신 평소 선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델레 알리와 브리안 힐이 투톱을 이뤘고 탕귀 은돔벨레와 해리 윙크스, 지오바니 로 셀소가 중원에 포진했다. 라이언 세세뇽이나 조 로든, 피에를루이지 골리니 등도 오랜만에 선발 출전의 기회를 받았다.

힘이 빠지긴 했어도 1군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로 꾸려진 선발진이었다. 이들에겐 콘테 감독을 사로잡을 기회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펼치는 경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상대가 수비에 무게를 둔 덕분에 전반전 점유율은 77%에 달했지만, 점유율만 높았을 뿐 좀처럼 결실을 맺진 못했다.


오히려 전반 33분 주지 않아도 될 코너킥이 화근이 돼 선제 실점까지 얻어맞았다. 상대 코너킥을 문전에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토트넘은 아무런 대처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안방에서, 그것도 3부 강등권 팀을 상대로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경기장엔 홈팬들의 야유가 울려 퍼졌다. 토트넘 입장에선 망신이었다.

콘테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그래도 선발로 나선 선수들을 믿었다. 이른 교체보다 선발로 나선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줬다. 자신들이 만든 열세를 직접 뒤집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끝내 반전은 없었다. 결국 콘테 감독은 후반 24분 승부수를 던졌다. 은돔벨레와 힐, 알리를 빼고 케인과 모우라, 스킵을 동시에 넣었다. 주전급 3명을 동시에 투입했다.

변화가 이뤄진 뒤에야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 후반 29분 윙크스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행운의 동점골이 터졌고, 후반 40분과 43분엔 모우라와 케인의 연속골이 나왔다. 결국 토트넘은 모어컴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대가 3부 강등권 팀이라는 점에서 극적인 역전승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경기였다. 주전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이 보여준 처참한 경기 내용,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질 정도의 경기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굴욕'이었다.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소속팀 경기를 지켜본 손흥민 입장에서도 적잖은 실망과 충격을 감출 수 없을 만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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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3부리그 모어컴과의 FA컵 64강전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하는 순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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