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이라니..." 김영광, 불혹에도 '이것'은 변하지 않았다 [★현장]

서귀포(제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22.01.11 19:01
  • 글자크기조절
image
K리그 최고령 골키퍼 성남FC 김영광.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 FC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9)이 2022년 한국나이로 40살이 됐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나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직 20대 못지 않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돋보인다. 몸도, 마음도 변한 것이 없다. 김남일(45) 감독도 김영광을 두고 "우리 팀의 축"이라 했다.

김영광은 지난 3일부터 진행중인 성남의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에 참가중이다. 팀 내 최고령 선수이자 리그 최고령 선수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광석, 수원 삼성 염기훈과 함께 나란히 1983년생이다.


아무래도 나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영광은 "올해 40살이 됐다. 1월 1일이 됐는데 믿기지 않았다. 딸들도 '아빠 이제 40살'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혹독한 자기관리가 있었다. 김영광은 "내 몸무게와 골격근, 체지방량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5~10년 전부터 체크중이다. 마흔이 됐는데 5년 전과 골격근량, 지방량이 비슷하더라. 아직은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부심과 자존심이 엿보였다.

김영광은 2021년까지 통산 556경기에 출전했다. K리그 역대 2위다. 1위는 골키퍼 선배인 김병지 해설위원의 통산 706경기다. 150경기 차이가 난다. 통산 2위도 이미 기념비적이다. K리그 역사상 딱 5명 뿐인 '500경기 출전' 선수다. 내친 김에 600경기에 도전한다. 나아가 김병지의 기록도 머리에 담아두고 있다.


김영광은 "지금까지 '몇 경기를 뛰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한 경기만 생각했다. 경기를 뛰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행복함도 느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한 경기를 뛸 것이다. 그렇게 채워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항상 말씀하시는 것이, (김)병지 형 기록을 깰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 병지 형의 기록은 깰 수 없는 벽 같은 것이다. 그래도 목표로 잡고, 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김영광은 "나는 '두 문장'으로 축구를 하고 있다. '하루하루 후회 없이', '안 되면 될 때까지'다. 자기 전에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어?'라고 묻는다. 자신있게 '그렇다'고 할 수 있는 날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 후배들에게 이런 부분을 말해준다. 운동을 마치고, 누워서 천장을 보고, 스스로 최선을 다했는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편하게 잘 수 있을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지 알게 된다. 그러면 다음날 또 달라진다. 후배들이 잘 알아줬으면 한다.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고 후배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