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공격적이셔서" 순해진 이승우... 단, '매운 맛'도 그대로 [★현장]

서귀포(제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22.01.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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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원FC 이승우.
이승우(24)가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제주에서 선수단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코리안 메시'라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 이제 K리그에서 뛴다. 통통 튀는 매력이 돋보였던 선수지만, 이제는 '성숙함'이 묻어나왔다. 다만, 마냥 '매운 맛'도 아직 그대로 있었다.

이승우는 11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김도균(45) 감독, 박주호(35)와 함께 참석했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이승우였고, 수십 명의 취재진이 자리했다.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이승우는 인기가 높은 만큼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튀는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승우는 "하던 대로 하다가 최근 몇 년간 혼나기도 했다. 안 좋은 기사도 나왔다. 이제는 최대한 튀지 않게, 문제가 되지 않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너무 공격적이셔서 나도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신중하게 말하고,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보여드린 후 말을 하겠다. 수치상 목표를 말하는 것보다, 내가 준비를 잘하는 것이 먼저다"고 덧붙였다. 당찬 모습보다는 성숙함이 엿보였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축구팬들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라 불렸던 이승우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2013년 받은 FIFA 징계가 결정적이었다. 18세 이전 선수 이적 금지 조항의 적용을 받으면서 3년간 뛰지 못했다. 한창 성장할 시기에 제동이 걸린 것.


2016년 1월 징계가 풀렸고, 다시 뛰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A팀 진입은 끝내 실패했다. B팀까지 올라갔으나 그 다음이 없었고,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다. 이후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으로 이적했으나 기회를 받지 못했다. 돌고 돌아 수원FC와 계약하며 K리그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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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원FC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는 "많이 뛰기 위해 수원FC에 왔다. K리그 선수로서 팀에 먼저 적응하려고 노력중이다. 그것이 가장 우선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있었던 백승호(25·전북) 이야기도 나왔다. 백승호는 지난해 전북에서 K리그 우승을 맛봤다. 이승우는 "(백)승호 형이 K리그에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우승도 했다. 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승호 형이 왔다고 해서 나도 온 것은 아니다. 좋은 기회가 닿았고, 수원FC에서 기회를 주셨다. 감독님을 믿고, 팀을 믿었다. 그래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무엇보다 너무 편하다. 즐겁고, 재미있다. 동계훈련이 한국에서 하는 것이 처음이다. 정말 집에 온 느낌이다. 편하게 지내고 있다. 진짜 한국에 돌아온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순한 맛' 이승우의 모습이었지만, 특유의 '튀는 모습'을 아주 숨기지는 못했다. 취재진에서 'K리그 복귀를 싸늘한 시선으로 보는 팬들도 있다'고 하자 "어떤 싸늘한 시선 말인가"라며 날카롭게 받았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승우는 이승우였다.

다시 'K리그에서 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되묻자 "처음 듣는 이야기다. 질문하신 기자님의 생각을 말씀하신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한 후 "실력적으로는 제가 아직 K리그에서 뛰어보지 않았기에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최대한 몸을 잘 만들어서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 목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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