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이효리의 격세지감 "내 얼굴 늙어서 보기 싫어" [서울체크인][★밤TV]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2.01.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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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체크인' 영상 캡처
가수 이효리가 '서울체크인'에서 격세지감을 토로했다.

지난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예능 '서울체크인'에서는 오랜만에 서울에 상경한 이효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동안 한적하고 고요한 제주에서 살던 그는 여성 최초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21 MAMA') 호스트로 낙점돼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2021 MAMA' 촬영 현장을 찾은 이효리는 함께 무대에 오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댄서들과 드라이 리허설을 하며 무대를 점검했다.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그는 "세상은 다 바뀌었는데, 다 바뀐 세상에 나 혼자 턱 와 있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여기 막 옛날 스태프들 떠들고 있고, 옆방에 원더걸스 있고, 저쪽방에 비 있고... 똑같이 바글바글한 풍경에 다 없고, 나만 있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효리와 18년째 인연을 이어온 매니저 이근섭도 오랜만에 무대에 선 이효리의 모습을 보고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 그는 "잠깐 앉아서 모니터할 때 기분이 묘하더라. 내가 막 심장이 뛰더라"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이효리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춤이랑 동선이랑 노래를 완벽하게 익혀야 끼도 부리고 할텐데, 지금은 막 그거게 급급하니까..."라고 토로했다.

이효리는 젊고 에너지는 넘치는 '스우파' 댄서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일단 애들 '빵뎅이'에 기가 한 번 죽었다. 대단들 하더라. 어리 춤을 많이 춰서 하체들이... 에너지가 안 좋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선배 엄정화를 만나러 갔다. 엄정화는 이효리의 히트곡 '텐미닛'을 부르며 이효리를 겪하게 반겼다. 이효리는 엄정화가 준 편한 잠옷을 입고 술을 마시며 엄정화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엄정화는 "(무대 위에서) 그런 이효리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효리는 "'텐미닛', '유 고 걸', '배드 걸' 할때 느낌으로"라고 맞장구치면서도 "그랬는데 얼굴이 늙었다"며 속상해 했다. 거울을 보던 이효리는 "리허설하는데 화장 못하고... 너무 내 얼굴 보기 싫더라"며 얼굴을 감쌌다.

이효리는 여성 솔로 가수로서 먼저 길을 걸어 간 엄정화에게 속내를 털어놨다. 이효리는 "세상이 바뀌었는데, 나만 거꾸로 늙는 영화 '벤자민'처럼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며 "기분이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효리는 "언니는 나보다 더 후배들이잖아. 더 벤자민이잖아"라고 물었고, 엄정화는 "나 '디스코' 때 느꼈다. 네가 '유 고 걸'하면서 날 짓밟았잖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는 엄정화가 '디스코'를 부르던 시절 너무 어려보였다고 했다. 엄정화는 "그때 서른 아홉 때다. 그땐 엄청 늙었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효리는 "나도 10년 후에 보면 (지금이) 너무 어리다고 생각할 거다. 그런데 그 당시엔 그 생각이 안 든다"고 했고, 엄정화는 "그거에 너무 집중하지 말자"고 조언했다.

이효리가 "집중하면 나만 우울해진다"고 하자, 엄정화는 "넌 아직 그럴 때가 아니다"고 위로했다. 이효리도 "언니도 그렇다. 언니가 39살에 그랬다고 하지 않나. 나 지금 한 달 있으면 44살 된다"고 했다. 이효리는 자신을 챙겨 주고 다독여 주는 엄정화를 보며 "언니 있으니까 좋다"며 흡족해 했다.

이어 이효리는 엄정화에게 "언니는 언니 없이 어떻게 버텼나. 이런 기분이 들 때 어떻게 버텼나"고 물었다. 그러자 엄정화는 "없다. 술 마셨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언니 짠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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