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체력 농구부'..진정한 마녀들로 거듭날까? [TV별점토크]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2.02.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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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가는 스포츠의 전성기다. 종영한 프로그램이긴 하나 Jtbc의 '뭉치면 찬다'를 시작으로 SBS의 '골 때리는 그녀들', tvN '올 탁구나', MBN의 '국대는 국대다'까지 남녀 불문, 직업 불문하고 스포츠에 도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다. 이번에 여기에 또 가세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Jtbc의 '마녀축구 농구부(이하 '마녀체력')'다.

'마녀체력'은 문경은, 현주엽 두 사람의 코치진을 필두로 개그우먼 송은이, 장도연, 배우 고수희, 옥자현, 임수향, 가수 별, 전 아나운서 박선영, 댄서 허니제이, 이렇게 여덟 명의 여자들이 아마추어 농구단으로 입단(?)해 선수생활을 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여자 출연자들 중에 단 한 명도 스포츠 스타가 없다. 심지어 각자 자신의 지병(?)까지 고백하며, 자신의 체력이 약하다고 서로 앞 다투어 얘기하는 그녀들이다. 어디 이뿐인가! 농구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농구 만화 '슬럼덩크'의 명대사 '왼손을 거들 뿐'이라는 것뿐, 농구의 '농'자도 잘 모르는 그녀들이다. 이런 탓에 감독, 코치를 맡은 문경은, 현주엽만 걱정이 태산이다.


자, 이런 상황만 놓고 보면 앞으로 이들 농구단이 가야할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조합된 이유는 뭘까? 당연히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 기대라 함은 요즘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 대세인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대체 스포츠 예능이 무슨 매력이 있길래 사랑 받는 걸까? 그것의 가장 큰 이유는 '각본 없는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문구는 실제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전 세계인들의 스포츠 경기에서 비일비재하게 사용하고 있다. 누가 승자일지, 패자일지 예측은 할 수 있으나 승부는 언제나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100% 호언장담할 수 없다. 영원한 승자일 것 같은 선수도 신예 선수한테 질 수 있으며, 매번 실패만 하던 선수도 자신과의 싸움 끝에 좋은 기록을 낼 수도 있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보며 스포츠 팬들은 한 편의 감동 드라마를 본 것과 같은 기분에 빠진다. 이러한 스포츠의 매력이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고스란히 드라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아마추어 선수들의 성장기까지 진하게 담길 때 시청자들은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운동을 1도 모르는 출연자들이 '선수'라는 부캐를 부여받는 순간부터 그 역할에 충실해져서 태능 선수촌 선수들만큼 고된 훈련(?)을 감내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그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성장하고, 그 사실이 시청자들을 신나게 만든다. '처음에 운동 진짜 못했던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성장한 출연자들을 보는 맛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막 시작한 '마녀체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려면 어때야 할까? 방금 얘기한 이런 요소들에 맞춰 여덟 명의 여자선수들이 농구 선수로 성장해야 하고, 이들이 다른 아마추어 팀들과 벌이는 경기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야 된다는 것이다.

일단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만 보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보인다. 여덟 명의 그녀들, 농구에 대해 전혀 모르지 않는가! 이 얘긴 바꿔 말하면 성장할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각 분야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그녀들이 농구에선 대충하겠는가! 분명 전심을 다해 투지를 쏟아 부으리라 예상한다. 이 사실만으로도 '마녀체력'을 기대하게 되는 충분한 이유다.

? '마녀체력 농구부' 농구에 허당인 그녀들이 과연 잘할까?, 하는 생각만으로 일단 시청하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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