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소년심판' 김혜수가 독보적인 드라마!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2.03.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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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년심판'


이 드라마는 한 번 시작하는 순간 끝날 때까지 순간 멈출 수 없다. 매 장면마다 몰입됨과 동시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말이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소년심판'이다. 아마도 '소년심판'의 흡입력은 전 세계적으로 통했나 보다.

넷플릭스가 매주 발표하는 '전 세계 톱10 프로그램(쇼)' 주간차트에서 '소년심판'은 16일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3월7일부터 12일까지 2594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2주 연속 비영어권 작품 1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에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소년심판'이 글로벌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드라마다 보니 당연히 탄탄한 극본과 안정적인 연출력이 기본이다. '소년심판'은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로, 이들은 형사처분 대신 소년법에 의한 보호처분을 받는 촉법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들이 실제 벌인 사건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들을 두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아니다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까지 다루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다양한 출연자와 다양한 장소, 의상 등 화려한 볼거리로 사로잡는 대부분의 드라마와 달리 '소년심판'은 제목 그대로 소년범들과 범죄에 대한 소재이기 때문에 법원과 법정이 대부분의 장소요, 법정 사건들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흥행하고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이러한 기록을 하는 데 가장 우선순위를 꼽으라면 단연코 김혜수의 연기력이다. 배우의 연기는 드라마 완성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극본과 연출력이 당연히 밑바탕이 되지만, 아무리 극본과 연출이 좋다한들 배우가 이를 소화해내지 못하면 그 드라마는 성공할 수 없다. 그러니 드라마에 있어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되는냐는 드라마 성공 유무 큰 작용을 하는 요소다.

극 중 김혜수는 소년범을 혐오하는 심은석 판사를 연기한다. 그녀는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왜 촉법 소년들을 다루는 판사를 하냐는 질문에 "소년들을 혐오하니까요."라고 대답한다. '혐오'라는 말 속에서 그녀가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얼마나 싫어하고, 미워하고, 역겨워하는지가 단번에 느껴진다. 그리고 소년범죄자들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녀의 개인사도 점점 밝혀진다.


앞서 말했듯 '소년범들을 혐오하는 판사'라는 이미지만 보면 그들에 대해 굉장히 냉소적이고, 피도 눈물도 없이 판정할 것이라고 느껴진다. 물론 맞다. 범죄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냉정하고,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는 판사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런 차가운 모습 뒤에는 그 어떤 누구보다 소년들이 잘 자라길 바라는 따뜻함과 진정성이 숨어 있다. 때문에 재판정마다 그녀의 호통침과 훈계는 대단하다. 소년들에게 냉정한 눈빛으로,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만큼의 쓴소리를 해댄다. 사실 판사의 본문인 판정만 하고 끝내면 되지만 거기서 끝내지 않는 것은 촉법 소년들의 미래까지 걱정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촉법 소년들에 의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긍휼한 마음까지 담아서 더더욱 그렇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그녀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냉소적이나 따뜻한 모습, 혐오하지만 결코 쓰레기 취급을 하지 않는 모습 등 극과 극의 감정을 극에 기가 막히게 녹이고 있다. 과연 그녀가 심은석 판사 역을 맡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소년심판'에서 김혜수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통해 그녀의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 '소년심판', 김혜수의 눈빛, 표정, 말투만으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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