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이뤄진 손흥민의 '바람'... 6만 관중에게 선사한 선물들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3.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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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이란전 승리의 선봉에 섰다. 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경기 전날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던 바람은 물론, '경기 후 팬들과 웃으며 함께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모든 바람을 이뤄낸 무대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의 이란전 승리는 11년 만이자 8경기 만이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도 득점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박지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이란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선수로도 남았다.


무려 6만 4375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손흥민에게 쏠렸다. 경기 전 선발 라인업이 호명될 때 팬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받은 건 손흥민이었고, 경기 내내 드리블이나 슈팅을 시도할 때마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 역시 그였다.

손흥민은 이같은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골'로 답했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찬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워낙 강력했던 탓에 골키퍼는 슈팅을 제대로 쳐내지 못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6만명이 넘는 만원 관중 앞에서, 그것도 숙적 이란을 상대로 터진 에이스의 선제골. 경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팬들의 함성과 열기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해야 팬분들이 즐거울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던 손흥민의 바람처럼, 이날 경기장을 찾은 모든 팬들에겐 더없이 값진 선물이었다.

손흥민의 선제골은 한국이 승기를 잡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덕분에 한국은 후반에도 경기를 지배하며 상대를 압박했고, 김영권(울산현대)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값진 승리의 현장,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이 그 중심에 서 있었다.

경기를 모두 마친 뒤 선수단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 일정 탓에 이 대열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방송 인터뷰를 모두 마친 뒤 황희찬(울버햄튼)과 함께 뒤늦게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의 표정은 무척 밝았고, 그런 손흥민을 향한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다 같이 웃으면서 인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던 손흥민의 또 다른 바람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경기장 안에서 팬분들과 행복함을 느끼고, 같이 웃으면서 경기를 마치고 싶었다. 추운 날씨에도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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