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식스센스3', 전소민 사라지자 웃음도 사라졌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2.03.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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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3 / 사진=tvN
인기 많은 제품들은 조금씩 리뉴얼 되면서 지속적으로 생산하여 판매가 된다. 이것이 경제의 원리다. 방송 프로그램 역시 그렇다. 창작 콘텐츠 역시 생산물이기에 상업적인 가치가 있으면 계속 제작되며, 이를 반영한 것이 바로 시즌제 프로그램이다. 바꿔 말하면 시즌제로 제작된다는 건 잘 되는 프로그램을 말하며, 이미 시즌1, 2를 성공적으로 방영한 tvN의 '식스센스'가 이번에 시즌3로 제작되어 새롭게 출발했다.

'식스센스'는 진짜 속에 숨어 있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찾는 프로그램으로, 출연진은 자신의 육감(식스센스)을 최대한 발휘하여 가짜를 찾아내야 한다. 이런 콘셉트는 과거에 이미 히트했던 프로그램들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스센스'가 시즌3까지 제작되고 있다는 건 분명 이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가짜를 허술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진짜 같은 가짜'로 정말 그럴듯하게 조작(?)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대대적인 작업을 통해 실제로 제작을 한다는 것이다. 가령 맛집을 꾸밀 땐 장소를 임대하고, 인테리어를 완전히 탈바꿈해서 바로 장사를 해도 될 만큼 제작한다. 이처럼 공을 들이니 진짜, 가짜를 맞히는 데 시청자들이 절로 몰입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바로 프로그램 진행자들끼리의 케미다. 유재석을 필두로 오나라, 전소민, 제시, 미주로 이루어진 여성 멤버 네 명과 이상엽 남자 한 명의 고정 멤버에 매회 한 명의 게스트가 제7의 멤버로 등장해서 가짜를 찾아내는데 함께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는 여자 멤버들의 케미다.

오나라, 전소민, 제시, 미주, 이들은 어떤 공통점으로 묶여지는가? 오나라는 Jtbc '스카이캐슬'에서 애드리브로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킬 만큼 끼가 넘치는 배우 아닌가. 전소민은 SBS '런닝맨'에서 이미도 돌+I 캐릭터임이 증명 된 배우이며, 제시는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센 캐릭터에, 한국말을 잘 몰라 엉뚱한 매력까지 갖춘 인물이다. 미주 역시 이에 질세라 엉뚱 발랄한 아이돌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탁구공 같은 캐릭터들만 한데 모아 놓았다. 전소민이 한 마디 하면, 제시가 끼고, 제시가 또 한 마디 하면 미주가 끼며, 여기에 큰 언니 오나라가 또 한 마디 얹는다. 누구 한 명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 누구도 평범하지 않다. 한 마디로 말해 '와 정말 돌+I구나' 싶을 정도로 희한한 말과 행동들을 보여준다. 이러한 케미가 있었기에 '식스센스'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란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3에선 안타깝게도 전소민이 다리골절로 빠졌다. 그렇게 시작한 첫 회는 심심함, 그 자체였다. 기존의 콘셉트도 그대로, 다른 멤버들도 모두 그대로였지만, 엉뚱한 캐릭터 한 명이 사라지자 여성 멤버들이 유기적으로 뭉치며 돌아가던 분위기가 없어지면서 웃음이 사라졌다. 서로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불리며 웃음 시너지를 내는데, 한 명이 사라지니 다른 멤버들까지 힘을 잃은 느낌이다. 때문에 밝았던 분위기도 사라지고, 분위기는 잔잔해 졌다. 그 전의 '식스센스'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갔다. 마치 여성 멤버 네 명의 지분이 각각 25%로 함께 했을 때 100%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전소민이 사라지자 그 빈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멤버들의 엉뚱함과 이들의 케미로 인해 '식스센스'가 재미있다는 인식을 주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웃음이 사라졌다'라는 건 프로그램의 정체성까지 흔들릴 만큼 굉장히 큰 위기가 아닌가, 싶다. '식스센스'는 진짜, 가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만큼,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전소민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이를 돌파할 방법을 빨리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식스센스3', 시즌1, 2와 달라진 분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3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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