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흔아, 너무 뻣뻣해" 김태형 감독이 야구 대신 알려준 것은?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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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2018 시즌 신인선수 부모님 초청 행사에서 김태형 감독(왼쪽)과 홍성흔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두산 베어스의 레전드 선수들이 개막전 시구를 위해 잠실에 집결했다. 이들이 각자 만난 김태형(55) 감독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박철순(66)과 김형석(59), 홍성흔(45), 더스틴 니퍼트(41) 등 두산 레전드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에서 시구를 맡게 된다.


네 선수는 각각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두산의 시대별 스타 플레이어다. KBO 리그 출범과 두산 창단 40년을 맞이해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모두 김태형 감독과 인연이 있다. 박철순과 김형석, 홍성흔은 현역 시절 선·후배로 만난 사이다. 홍성흔은 니퍼트와 함께 2015년부터 '감독 김태형'의 지휘 아래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11살 차이의 대선배인 박철순은 "한참 선배인데 째려보며 욕하고 그랬다"며 현역 시절을 떠올렸다. 직접 일어나 시범까지 보인 박철순은 "얻어터지고 있으니 마운드에 올라와 "던지기 싫어요?"라고 물어봤다"며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소주 한 잔 마실 때마다 "은퇴 후면 좋은 지도자가 될 거다"고 얘기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초·중·고 선배인 김형석 역시 "포수를 하면서 센스가 남달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되게 머리가 좋은 친구"라며 김 감독의 현역 시절을 회상한 그는 "역시 감독을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선수와 코치, 감독 모든 자리의 김 감독을 경험한 홍성흔은 "공과 사가 분명하신 감독님"이라고 정리했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고 말한 홍성흔은 "상대방 심리를 잘 이용한다"고 이야기했다.

홍성흔은 그러면서 재밌는 일화를 소개했다. "저보다 춤을 더 잘 추신다"고 말한 그는 "저한테 춤을 가르쳐주셨다. "성흔아, 몸이 뻣뻣하다"고 조언하셨다"고 이야기했다. 홍성흔은 이어 "저보다 노래도 잘 하시고 기타도 잘 치신다. 저보다 끼가 많으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개막전 시구 행사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막전에서 꼭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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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과 김형석, 홍성흔, 더스틴 니퍼트(왼쪽부터)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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