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찢기-슈퍼맨 캐치' 22세 젊은피 명품 수비, 85HR 타자 공백 메웠다 [★고척]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4.0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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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오른쪽)이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22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회말 수비를 마친 뒤 선발 손주영과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제 겨우 1군 출장 121경기에 지나지 않는 '젊은피' 문보경(22·LG)이 '중심 타자' 채은성(32)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수비로 지워냈다.

LG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11회초 터진 김현수(34)의 솔로포에 힘입어 2-1 진땀승을 거뒀다. 김현수는 짜릿한 결승 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18번째 3000루타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개막 4연승을 달리며 SSG와 공동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에 앞서 LG에 비보가 전해졌다. 전날(5일) 허리 근육통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1루수 채은성이 1군 엔트리에서도 말소된 것. 이에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전 "채은성이 근육통을 안고 뛰기보다는 열흘 정도 시간을 갖고 오는 편이 낫다고 봤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상승세의 LG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16홈런, 통산 85홈런을 때려낸 중심타자의 공백은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를 대체한 문보경은 공·수 모두에서 채은성의 공백을 100% 채웠다.

이날은 양 팀 도합 10안타 빈타에 허덕인 가운데 오지환(LG), 김혜성(키움) 등 내야수들이 멋진 수비로 고척에 모인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 경기였다. 그 중에는 문보경도 있었다. 특히 이지영(키움)을 세 번이나 울렸다. 이지영은 4회말 손주영(LG)의 4구째 직구를 1루수 쪽 빠른 타구로 만들었으나, 문보경이 여유있게 잡아 땅볼 아웃시켰다.


7회말에는 유격수 오지환과 함께 환상적인 수비를 합작했다. 이지영이 김진성(LG)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친 타구를 오지환이 여유 있게 잡았다. 하지만 송구가 다소 멀었다. 문보경은 이 송구를 다리찢기로 잡아내면서 이지영의 탄식을 자아내도록 유도했다.

이지영은 끝까지 문보경에 가로막혔다. 10회말 첫 타자로 들어선 이지영은 최동환(LG)의 2구째 직구를 퍼올렸고 공은 포수와 1루 베이스 사이 파울 라인 쪽 애매한 위치로 솟았다. 여기서 문보경은 1루에서 뛰어와 슈퍼맨 캐치를 선보이면서 관중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1군 통산 65경기 410⅔이닝밖에 소화한 것이 맞는 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명품 1루 수비였다.

타격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문보경은 2회 무사 1루 첫 타석부터 키움 선발 최원태의 투심을 가볍게 밀어내는 좌전 안타를 때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간결한 스윙으로 총알 타구를 만들어냈다. 키움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글러브 속으로 직행하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였으나, 관중들의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7회초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난 문보경은 9회초 끈질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이 이어지진 않았으나,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5할 타율(12타수 6안타)을 사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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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오른쪽)./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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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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