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지상 최대의 쇼 다운 마무리 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5.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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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에 갇혀있는 고대 모기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해 현대에 재현한다는 설정으로 출발한 '쥬라기' 시리즈가 긴 여정의 막을 내린다. '쥬라기 공원'에서 시작해 '쥬라기 월드' 시리즈로 이어진, 공룡들의 긴 이야기가 마침내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으로 마친다.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은 이 시리즈의 최종장 답게 재미와 아쉬움이 교차하며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는 새로운 지상 최대의 공룡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 개장으로 시작했다. '쥬라기 공원'처럼 역시나 인간의 탐욕으로 무너진 쥬라기 월드 이후 외딴 섬 이슬라 누불라가 새로운 공룡들의 터전이 됐다. 하지만 이슬라 누블라 섬이 화산 폭발로 파괴된 뒤 공룡들은 섬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출몰한다. 여기까지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이야기다.

더 이상 공룡은 테마파크의 볼거리가 아니다. 바닷 속에서, 빌딩 위에서, 공원 풀밭에서, 공사장에서 그 거대한 덩치를 드러내고 있다. 인류의 탐욕은 공룡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마치 닭장처럼 공룡을 불법 교배시키고 사육하며 팔아넘긴다. 암시장이 횡횡한다.

클레어는 불법 감금된 공룡들을 구해주고 있지만, 끝조차 보이지 않는 위험한 방식에 지쳐간다. 클레어와 오웬은 전편에서 구한 메이지와 한적한 시골에서 외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 그들을 글로벌 제약회사 바이오신이 노린다. 공룡의 DNA 연구를 활용해 현대의 각종 불치병을 해결하려는 바이오신은 겉으로는 세상의 구원자를 자처한다. 공룡들을 이탈리아 계곡에 모아 살아가게 하는 동시에 유전자 연구로 식량 개발, 불치병 해결 등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 속으로는 고대 메뚜기 DNA를 활용한 새로운 괴물 메뚜기를 만들어 자신들의 종자가 아닌 식량들을 다 먹어치우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바이오신은 DNA 연구의 중요한 비밀이 담긴, 최초의 클론 인간인 메이지를 납치하려 한다. 클레어와 오웬은 납치된 메이지를 구출하려 바이오신으로 향한다.

한편 과거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역 앨런과 엘리는 괴물 메뚜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신을 찾는다. 과연 클레어와 오웬, 그리고 앨런과 엘리는 바이오신의 음모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언제나처럼 공룡들은 예상 밖이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쥬라기' 시리즈의 집대성이다. 최종장 답게, '쥬라기 월드' 주인공들 뿐 아니라 '쥬라기 공원' 주인공들까지 전부 불러모은다. 클론 인간, 단성 생식 등 전편에 남겨진 떡밥들을 풀어내는 동시에 이 시리즈 막을 장식하기 위한 최종 스테이지를 준비한다.

그러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는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를 잇는 최고 무대가 마련돼 있으며, 그곳에는 시리즈 최강 보스 격인 공룡들이 포진돼 있다는 뜻이다. 그곳으로 가는 여정도 모험의 연속이다.

마치 '본'시리즈처럼 아랍의 어느 골목길과 지붕을 내달린다. 사람을 공룡이 쫓는 것만 다르다. '본' 시리즈 오마주인 듯한 사람과 공룡의 추격전은 영화 초반의 주요 볼거리다. 속도감이 상당하다. 최종 스테이지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공룡과 사람의 추격전은 마치 공포영화 같다. 공포영화를 방불케 했던 '쥬라기' 시리즈 특유의 서스펜스는 덜하지만 테마파크 같은 적당한 긴장과 스릴이 이어진다.

언제나처럼 '쥬라기' 시리즈 마지막에 벌어지는 공룡들의 대격돌은, 지상 최대의 쇼라는 표현에 걸맞다.

비록 이야기가 산만하고 가끔은 뜬금없이 전개되지만,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테마파크를 관람하듯 공룡들과의 긴장감을 즐길만 하다. 영화 곳곳에 '쥬라기'시리즈 뿐 아니라 '본'시리즈와 '지옥의 묵시록' 등을 오마주한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리즈 상징인 티-렉스의 위엄도 여전하다.

'쥬라기 공원'이 처음 개봉했을 때, 거대한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걸 극장에서 본 놀라운 영화적 체험은 이제 새롭지 않다. 그 뒤로 로봇이 변신하고, 슈퍼히어로가 지구를 넘어 우주를 구하는 이야기까지 넘쳐났다. 그럼에도 '쥬라기' 시리즈가 주는 영화적 즐거움과 쾌감, 그리고 메시지는 유효하다.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사람의 위험한 탐욕은 언제나 재앙을 초래한다는 것. 시절이 시절인 만큼,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주는 볼거리와 메시지는 더 여운이 남을 것 같다.

6월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47분.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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