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예단하다 '실점'... 평가전이라 다행이었던 순간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6.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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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이집트의 경기 전반전, 이집트 무스타파 모하메드(11번)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실상 2진급 이하 전력을 구축한 이집트를 상대로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상대의 핸드볼 파울을 예단하고 손부터 드는 등 안일했던 상황에서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됐다.

무대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6월 A매치 4연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이날 이집트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진 팀이었다. 경기 초반 흔들리긴 했지만 전반 16분과 22분 각각 황의조와 김영권의 연속골로 한국이 일찌감치 승기도 잡았다.


그런데 전반 38분 좋았던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수비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한 것이다. 가뜩이나 평가전 내내 수비 불안이 도마 위에 올랐던 만큼 이집트전은 '무실점' 역시 중요한 과제였지만 벤투호는 끝내 실점을 막지 못했다.

수비 상황에서 심판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잇따라 핸드볼 판정을 예단하며 주춤했던 틈이 아쉬웠다. 어깨를 활용한 오마르 카말의 첫 트래핑 장면이나, 이어진 이브라힘 아델과 모스타파 모하메드의 슈팅 과정 모두 선수들은 상대의 핸드볼 파울을 미리 판단하고 일제히 손을 드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어진 상황에서 모스타파의 강력한 슈팅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선수들은 주심에게 다가가 핸드볼에 대한 항의를 이어갔지만 주심은 VAR 심판실과 교신을 거친 뒤 이집트의 득점을 그대로 인정했다. 이날 VAR 심판진은 한국인 심판들이었다.


물론 선수들 입장에선 상대의 잇따른 핸드볼 파울을 항의할 만한 장면들이긴 했지만, 휘슬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장면들은 아쉬움이 남았다. 섣부른 판단이 실점으로 이어진 데다, VAR을 거치고도 판정이 번복되지도 않았다는 건 결과적으로 한국 수비진의 명백한 실수였다는 의미였다.

평가전이라 '그나마' 다행인 순간이기도 했다. 만약 월드컵 등 실전에서 판정을 예단하는 사이 실점을 허용했다면 그야말로 치명적인 실점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 파울루 벤투 감독의 표현대로 월드컵으로 향하는 하나의 과정 속, 벤투호가 얻은 중요한 교훈이었다.

한편 이날 한국은 만회골 실점 이후 후반 막판에 터진 조규성과 권창훈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집트를 4-1로 완파했다. 벤투호의 6월 A매치 4연전 성적은 2승 1무 1패, 9득점 8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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