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 청와대 관서 大공개..역대 대통령들 일화까지[★밤TView]

황수연 기자 / 입력 : 2022.07.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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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장기붕 전 경호실장과 천상현 전 총괄셰프가 청와대의 일화를 전했다.

1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일반 관람객들이 관람할 수 없는 관저 내부가 공개됐다. 지난주에 이어 역사학자 심용환과 함께 청와대 투어를 한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녹지원으로 향했다.


심용환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빌게이츠와 만난 것"이라며 "비즈니스 현장으로서의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은지원도 "제 가깝네요 서로"라며 그 이유를 추측했다. 심용환은 녹지원 가운데 큰 나무를 가리키며 "반송이다"라며 "1278년 고려 충렬왕 때부터 살아는 나무가 있다. 수궁터 주목이다"라며 우리나라의 중요한 유적들을 설명했다.

이어 멤버들은 상춘재로 향했다. '항상 봄인 집'이란 의미의 상춘재는 청와대 내 최초이자 유일한 나무 건물이다. 아직은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은 공간인 상춘재에 들어서자마자 멤버들은 웅장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은지원은 "청와대 본관보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든다"고 했고 이승기 역시 "사람냄새가 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심용환은 "두 번째 토박이를 모시겠다"며 20년 간 청와대 경호부장을 맡았던 장기붕을 소개했다.

장기붕 전 경호실장은 "최규하 전 대통령부터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다섯 분을 경호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반지를 소개하며 "미국 대통령 경호실에서 준 반지로 레이건 대통령, 부시 대통령, 클린턴 대통령까지 한국에 오실 때마다 경호 책임자로 경호를 해드려서 특별히 선물로 주셨다"며 "한국에선 저 한명밖에 없다"고 전했다. 장기붕 경호실장은 경호박물관에 기증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붕 경호실장은 경호실장을 지내며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했다. 심용환 역사학자는 전두환 대통령을 노렸던 아웅산 테러에 대해 물었고, 이에 장기붕 경호실장은 "당시 미얀마 외무장관이 10분 늦게 도착해 전두환 대통령도 늦게 출발했다. 그래서 오시는 와중에 무전으로 되돌아가시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기붕 경호실장은 "클레이모어 폭탄이 터졌고, 제 방탄복 등허리에 파편이 30여 개가 나왔다. 만약 머리에 맞았다면 저도 사망했을 것이다. 제 오른쪽, 왼쪽에 있던 제 후배도 사망했고 현장 사망자만 13명이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경호실장으로 있으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전했다. 장기붕 전 경호실장은 "최규하 대통령 당시 중년 여성분이 영부인님 고향 친구라며 왔다더라. 연락없이 찾아오는 건 처음이라 비서실에 물어봤더니 들여보내라고 해서 들여보냈다. 영부인님이 나오시더니 쭈뼜쭈뼜하시더라. 이어 웃음소리가 나와서 한시름 놓고 나왔다가 나중에 물어보니 고향 친구는 맞는데 보험 들라고 온 거였더라"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이승기는 "그 분 보험왕이시네. 용기있는데"라며 놀랐고 도영도 "청와대가 집이시니까 온 거네요"라며 놀랐다.

장기붕 경호실장은 다음 에피소드로 "김영삼 대통령 시절 UN 연설을 위해 뉴욕에 방문했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이 묵는 방 응접실 유리가 총알로 완전히 깨져있었다. 과학수사대까지 와 수사를 했다. 당시 같은 호텔에 묵던 클린턴 대통령, 힐○호텔 회장을 노린 것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실탄이 국산 실탄으로 밝혀졌지만 우리나라가 실탄 최대 수출국가라 용의자는 아직도 잡지 못하고 미제로 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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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이어 멤버들은 청와대의 가장 사적인 공간, 대통령의 집인 관저로 이동했다. 심용환 역사학자는 관저 앞에 쓰인 '인수문'을 읽으며 "덕이 있는 자에게 긴 수명을 준다"며 뜻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관저로 들어가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거실에 있는 낡은 쇼파를 보며 심용환 역사학자는 "김영삼 대통령 이후부터는 쓰던 것을 계속 쓰기로 했다"고 전했고 이승기는 "쇼파가 다 꺼져 있다"며 놀랐다.

이어 침실을 거쳐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는 세 번째 청와대 토박이인 전 청와대 총괄 셰프 천상현 셰프가 "저는 20년 간 다섯 분의 대통령을 전담해 모신 천상현 셰프입니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대통령 때 임용이 돼서 2018년도에 명예퇴직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승기가 "장기붕 경호부장님은 옛날 분이시고?"라고 묻자 천상현 셰프는 "그쵸. 저는 가수로 따지면 아이돌"이라고 답해 웃음을 모았다.

천상현 셰프는 "역대 대통령들이 보양식으로 드셨던 불도장과 후식으로 즐겨 드셨던 고구마 맛탕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천상현 셰프는 "스님이 옆에서 음식을 하고 있는데 음식 냄새를 참지 못 하고 담을 넘었다고 해서 '불도장'이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감탄하며 음식들을 흡입했고 천상현 셰프는 레시피를 전했다.

이어 천상현 셰프는 대통령들의 최애 음식을 전했다. 천상현 셰프는 "김대중 대통령같은 경우는 중식을 좋아하신다"며 "전라도 분이시다 보니 안 삭힌 홍어, 산낙지, 조기찌개를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소박하셨다"며 "모내기 국수라고 소면에 잔치국수처럼 해서 부추를 올려 먹는데 별미로 드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같은 경우는 돌솥에 흰 밥으로 한 밥에 계란을 깨서 참기름에 간장 넣고 한 밥을 최고의 보양식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천상현 셰프는 "박근혜 대통령은 편식을 안 하셨다"며 "울릉도에 나물이 좋은 게 많다. 그런 나물을 공수해 드렸더니 힘들게 구해줘 고맙다고 피드백을 해주셨다. 그럴 때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천상현 셰프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화로 "쏘가리 매운탕 컴플레인을 하신 적이 있었다"며 "머리와 꼬리만 줬다고 몸통은 너네들이 다 먹었고 하셨다. 그래서 그 형님 1년 만에 나가셨다"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쏘가리 매운탕 때문만은 아닌데"라며 무마했다. 또한 기미상궁이 있냐는 멤버들의 질문에 그는 "있다"며 "검식관이라고 한다. 모든 음식은 다 검식을 하신다"고 전했다.

황수연 인턴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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