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난→KBO 중징계→복귀 후 4할 대폭발, 2군서 무슨 일 있었나

포항=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7.2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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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왼쪽)이 26일 포항 삼성전에서 8회초 2타점 적시 3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서산(한화 2군이 위치한 곳)에서 후배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느낀 것도 많고 많은 것을 배웠다."

지난달 한화 이글스의 캡틴 하주석(28)은 역대급 비난을 받았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투척한 헬멧에 웨스 클레멘츠 코치의 뒤통수를 강타하면서 비난은 극에 달했다. 그랬던 하주석이 2군을 다녀온 이후 솔선수범하며 팀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26일 포항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서 4-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원정 17연패 탈출에 성공, 3할 승률(27승1무61패)을 회복했다.

한화의 두 기둥이 힘을 합친 경기였다. 마운드에서는 '베테랑' 장민재가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4승(4패) 달성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하주석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2회에는 1루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를 펼친 끝에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이 세이프로 번복됐다. 평범한 땅볼 타구에도 최선을 다하는 주루 플레이는 기본. 하주석은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4회 또 내야 안타를 친 그는 팀이 2-1로 앞선 8회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작렬시켰다. 삼성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였다. 3루를 밟은 뒤 세리머니와 함께 3루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하주석은 "도망가야 하는 시점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좋은 타점을 올린 것 같아 기분이 좋아 저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크게 나왔다"고 되돌아봤다.

지난달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퇴장을 당한 뒤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헬멧을 던진 행위가 자칫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으로 봤다. 결국 그는 2군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주석은 "서산에서 후배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느낀 것도 많고,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탈이나 주장으로서의 태도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던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은 절대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그는 약속한 대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날 2회에 보여준 전력 질주 역시 기본을 지키는 플레이 중 하나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경기 후 "장진혁의 결승타와 하주석의 추가점 등 필요할 때 나온 타점들도 좋았지만, 하주석의 전력 질주로 만든 내야 안타가 아주 인상깊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주석은 4월 타율 0.226(25경기), 5월 타율 0.236(23경기)를 기록하다가 6월에는 0.135(12경기)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랬던 그가 복귀한 뒤 7월에는 13경기서 타율 0.412(51타수 21안타) 1홈런 7타점 3볼넷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가히 괄목상대라 할 만하다.

하주석은 "지금은 한 타석, 한 타석 스트레스 받거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매 타석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며 "이런 편안한 마음으로 팀과 동료들만을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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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 퇴장을 당한 터크먼을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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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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