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트' 문정희, 거침없이 달린다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8.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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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미트'(감독 이승준)의 배우 문정희가 23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다.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2022.08.2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문정희가 영화 '리미트'를 통해 또 한번 강렬하게 변신했다. 자신의 연기에 한계를 두지 않고, 변화를 거듭하는 문정희는 여전히, 그리고 거침없이 달리고 있었다.

문정희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개봉을 앞둔 영화 '리미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 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


문정희가 맡은 '혜진'은 낮에는 다정한 보건 교사지만 그 속에는 잔악함을 숨긴 비밀스러운 인물로, 그의 폭발적인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서늘한 카리스마를 펼치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문정희는 '리미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노자와 히사시 작가의 '연애시대'로 데뷔했는데 같은 작가가 쓴 스릴러라고 해서 시나리오를 봤더니 책이 너무 좋더라. 책만큼만 영화가 나오면 빠르면서도 깔끔한 스릴러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며 "또 여성이 주가 되는 구성이 센 영화가 흔치 않은데 '리미트'는 이에 걸맞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뿐만 아니라 진서연 씨도 똑같은 생각을 했더라"라고 밝혔다.

특히 '리미트'에서 사상 최악의 유괴 사건의 중심에 있는 '혜진' 역을 맡은 문정희는 "혼자 동생을 키우면서 돈을 벌기 위해 나쁜 짓도 일삼지만,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사람이길 바랐다. 선글라스부터 스카프나 액세서리를 많이 하는데도 세련되거나 예뻐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뭔가 꾸미지만 이상한 느낌이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여자가 살아온 삶이 느껴지게끔 외모를 세팅했다. 저도 머릿결이 안 좋을 때 그렇게 없어 보일 수가 없다. 그게 생각보다 인물을 표현하기 좋은 요소일 거라는 생각했고, 새치도 내버려 두면서 거친 인물의 질감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또 습관화된 표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줄곧 인상을 찌푸리는 표정을 지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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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미트'(감독 이승준)의 배우 문정희가 23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다.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2022.08.2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또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목소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객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범인이 누군지 궁금하게 만들게 하고 싶었다"며 "영화 '더 데러 라이브'를 보면 목소리가 가진 힘이 있지 않나. 그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 (유괴범의 정체가 밝혀진 뒤)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시 녹음했는데 정말 여러 번 했던 것 같다. 어미 처리도 여러 버전으로 해보고 제가 다운받은 번역기만 5~6개 정도였다. 많이 해보니까 확실히 여성 특유의 말투가 있는데 그걸 없애려고 진짜 많이 연습했다. 특히 '아진이를 데리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은 수천 번 연습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낄낄거릴 때 여자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고, 웃음소리, 숨소리, 마침표, 띄어쓰기까지 계산했어야 했다"며 "제 목소리 하나로 형사들이 꼼짝 못 하는 상황으로 끌고 가야 했고, 저는 스스로 대학생 남자 정도로 생각하고 목소리를 연기하려고 했다. 제일 공들인 건 목소리"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문정희는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는데 제 의견을 많이 수용해 주셨다. 사실 특별한 디렉션이 없어서 오히려 힘들기도 했다"고 웃으며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자는 전폭적인 응원이 큰 책임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이것저것 해보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특히 문정희는 '리미트'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정현과의 액션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결말이 10가지 버전이 있었다. 결말이 정확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열띤 회의를 했다"며 "액션합을 맞추는데 (이) 정현 씨는 악다구니가 있고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있더라. 그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궁금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둘이 '멋있게 마무리하자'라는 마음으로 격렬하고 처절한 액션을 하다 보니까 부상도 많았다. 이정현 씨 머리가 뽑혀서 제가 미안해하기도 하고, 불이 터져서 불똥이 튀기도 하면서 잔 부상도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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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미트'(감독 이승준)의 배우 문정희가 23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다.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2022.08.2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또한 빌런이자 남동생 역을 맡은 박명훈에게 촬영 내내 많이 의지했다고도 했다. 문정희는 "박명훈 씨와는 개인적으로 친구이기도 하고, 서로 응원하는 사이다. 굉장히 애교도 많고 연기적인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라서 굉장히 많이 의지했다"며 "비주얼에 대한 부분에서도 명훈 씨, (박) 경혜 씨와 아이디어를 많이 내서 완성했고, 현장에서 손발도 잘 맞았다"며 "욕심이 많은 배우와 함께하는 건 너무 즐겁다. 현장에서 즉흥적인 것들이 나왔을 때 서로 주고받는 게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문정희는 '리미트'만의 매력에 대해서는 "'리미트'가 관객들에게 뭘 줄 수 있을지 생각해봤는데 세 여배우가 거침없이 달려가는 힘을 보는 매력이 있을 거다. 여성 캐릭터 중심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게 쉽지 않은데 '리미트'는 그걸 해내기 때문에 저는 매력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여성 캐릭터가 주가 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리미트'는 귀한 영화인 셈이다. 문정희는 "여성 캐릭터가 축소화되는 게 안타깝다. 그 인물 자체가 아니라 누군가의 엄마, 혹은 누군가의 아내 등으로 그려지는 게 안타깝고, 또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극 안에서 외롭기도 하다. 목적을 배제하고 기능적으로만 존재하는 셈"이라며 "역할을 할 때 한 대사, 한 대사가 소중하긴 하지만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 '숨바꼭질'도 저랑 너무 안 어울려서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제가 하겠다고 했다. 악역이라서 좋은 게 아니라 그 인물에 대한 매력이 느껴졌고, '리미트' 속 '혜진'이도 마찬가지다. 악역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역할이고, 내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좋은 시나리오가 오면 그 어떤 작품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리미트'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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