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조기투입-3연속 대타 '물량공세'에도... SSG는 더 쫓기게 됐다

인천=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02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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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단.
너무나도 잡아야 할 경기였다. 역전을 위해 물량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SSG 랜더스는 승차를 벌릴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SSG는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경기 전 SSG는 9월 총력전을 예고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9월 들어서도 체력 관리는 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지금은 체력 안배를 할 시기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어 "9월에도 모든 팀이 계속 치열하게 싸울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최대한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현재 팀 상황과도 관련이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SG는 시즌 76승 37패 3무(승률 0.673)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2연패를 당했고, 그 사이 2위 LG 트윈스가 4연승을 질주하며 6경기 차까지 따라왔다. 크다면 큰 차이지만 SSG는 SK 시절이던 2019년 9경기 차를 뒤집힌 악몽 같은 경험이 있다.

사령탑의 의지가 통한 것일까. SSG는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김 감독이 '키포인트'로 찍은 4번타순의 최주환이 2회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최주환은 5월 31일 KT전 이후 93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SSG 선발 박종훈은 4회초 1사 후 닉 마티니와 노진혁을 각각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7번 권희동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스코어를 1-3으로 만들었다.

박종훈은 5회에도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자 SSG는 그에게 5회를 다 맡기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 좌완 고효준을 투입한 SSG는 힘겹게 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다.

이후 SSG는 김택형(7회)과 노경은(7회)을 투입하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노경은은 2⅓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제 몫을 다했다. SSG 타선도 5회말 최지훈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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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이 1일 인천 NC전에서 8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SSG는 과감한 용병술도 선보였다. 7회말 NC는 투수를 좌완 김영규로 교체했다. 좌타자 전의산과 김민식이 연달아 김영규를 상대하기는 부담스러웠고, 결국 SSG는 각각 김강민과 하재훈을 대타로 투입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중견수 뜬공과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9번 최경모 타석에서도 오태곤을 대타로 기용하며 3타자 연속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오태곤마저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SSG는 3연속 대타를 넣고도 삼자범퇴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결국 SSG는 8회와 9회에도 출루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중후반 물량공세를 쏟아냈음에도 무기력하게 패배한 SSG는 3연패에 빠졌다.

SSG의 패배가 더욱 뼈아팠던 것은 하필 LG가 이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LG는 수원 KT전에서 3-1로 승리했다. 0-1로 뒤지던 9회초 2사 후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LG는 대타 이형종이 2타점 안타를 만들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렇게 되면서 SSG는 5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LG와 불과 5경기 차밖에 나지 않게 됐다. 일반적으로 한 달 동안 5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양 팀의 흐름이 엇갈리게 된다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향방은 안갯속에 접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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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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