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버린 노장 '대반란', 연이틀 투혼→7년 2개월 만에 SV [★인천]

인천=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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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노경은.
이젠 끝이라고 생각했던 38세 투수가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했다. 어느 보직이라도 가리지 않고 등판하고 있다. 바로 SSG 랜더스의 노경은(38) 이야기다.

SSG는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이기며 SSG는 3연패를 탈출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아슬아슬하게 흘러갔다. 1회초 NC가 닉 마티니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나가자 SSG는 4회말 김강민의 적시 2루타로 스코어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다음 타자 하재훈의 좌월 솔로포까지 터지며 2-1로 리드를 잡았다.

SSG는 7회말 대타 최주환의 우월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4점 차로 앞서나갔다. 선발 숀 모리만도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후 8회 올라온 문승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대로라면 SSG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SSG는 9회초 클로저 서진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한 그는 선두타자 박대온에게 대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마티니의 안타와 폭투, 노진혁의 적시타가 나오자 SSG는 투수를 고효준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고효준마저도 대타 윤형준을 안타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마운드에 노경은이 등판했다. 사실 그의 등판은 의외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노경은은 전날 경기에서 이미 2⅓이닝을 투구했다. 투구 수는 25개로 적었고 퍼펙트로 막아냈다고는 하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노경은은 침착했다. 첫 타자 박준영에게 변화구 3개를 던져 3구 삼진을 잡아낸 그는 1번 서호철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두 타자를 상대하는 데는 볼 8개만이 필요했다.

이날 노경은은 0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점 차 상황에 등판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낼 수 있었다. 노경은의 세이브는 두산 시절인 지난 2015년 6월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7년 2개월, 2635일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사령탑 역시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9회 힘들었지만 어제(1일) 멀티이닝을 던진 (노)경은이가 위기상황에 올라와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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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노경은.
노경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2021시즌 평균자책점이 7.35로 부진했고, 올해로 38세가 되는 나이도 걸림돌이 됐다.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낸 노경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입단 테스트 끝에 SSG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시속 145km의 구속을 기록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당당히 들어간 노경은은 4월 한 달 동안 3승 2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활약했다. 타구에 손가락을 맞고 2개월 동안 이탈한 후에는 박종훈의 복귀와 맞물려 구원투수로 전업했다.

노경은은 이날 경기 전까지 특히 후반기 들어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11이라는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많은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투혼의 연투로 팀을 지켜냈다.

SSG를 5경기 차로 맹추격하고 있는 LG 트윈스는 같은 날 KT 위즈에 3-1로 승리했다. 자칫 경기를 패배했다면 또 승차가 좁혀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노경은의 활약 속에 SSG는 경기 차를 유지하며 NC와 시리즈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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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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