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경쟁 이렇게 끝나나' 4번 타자 시즌 아웃 위기→용병까지 '잠 못 드는 밤'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9.12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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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왼쪽)-앤서니 알포드./사진=OSEN
3위 경쟁이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 4위로 떨어진 KT 위즈에 부상자 속출이 심상치 않다. 힘겨운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KT는 10일과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2연전을 가졌다. 결과는 1승 1패씩 나눠가졌지만 KT의 내상이 심각하다.


중심타선에서 또 부상자가 나왔다. 이미 시즌 전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의 연이은 부상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강백호는 부상이 회복되기를 기다렸으나 라모스는 퇴출시키고 대신 대체 자원을 데려오는 빠른 대처를 보인 KT다.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왔지만 다시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완전체 전력을 꾸리기에는 너무나 힘들었다.

인고의 시간을 겪은 끝에 지난 8월말이 되어서야 마침내 완전체 타선을 맞이했다. 강백호,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황재균, 장성우 등이 가동되는 타선의 파괴력에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강백호가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47에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돼 도쿄올림픽도 경험하고 돌아온 강백호였지만 올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크나큰 위기를 맞고 있다. 여전히 타율은 2할대(0.244)에 머물러있다.

이처럼 강백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KT에 대형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경기였다. '중심타자' 박병호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는 2회 장타를 때려낸 뒤 2루에서 태그를 피하려다가 오른 발목을 접질렸다. 구급차로 실려 나갈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병원 검진에서 발목 인대 부상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인대 부상의 회복 기간을 고려하면 잔여 시즌을 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박병호는 부상 전까지 타율 0.273(425타수 116안타) 33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홈런 1위, 타점 공동 3위였다. 강백호가 없을 당시 KT 타선을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년 총액 3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새출발한 박병호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 위기에 처했다. 안타까움이 두 배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또 한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엔 외국인 타자 알포드가 외야 수비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알포드는 11일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김웅빈이 친 좌익수 방면 짧은 뜬공을 잡으려 몸을 날렸다. 하지만 볼을 놓쳤고, 글러브를 착용한 왼손목이 그라운드에 부딪혀 꺾이면서 왼 엄지 손가락에 통증이 찾아왔다. 결국 알포드는 곧바로 홍현빈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KT로선 예상하지 못한 최악의 변수다. 이틀 동안 박병호와 함께 중심 타선을 책임지던 알포드까지 다쳤다. 알포드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68 11홈런 41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두 선수의 이탈로 KT의 타선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11일 패배로 69승2무54패가 됐고 키움(71승2무55패)에게 하루 만에 3위 자리를 빼앗겼다. 남은 경기는 19경기. 3위 경쟁도 경쟁이지만 가을야구도 생각해야 하는 KT로선 잠 못 드는 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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