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을 기다렸다, 1사 만루서 149㎞ 'KK'... 강렬한 복귀전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9.24 14:28 / 조회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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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사진=KIA 타이거즈
돌아온 1차 지명 김기훈(22·KIA)이 최고 시속 149㎞의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복귀전을 치렀다.

김기훈은 23일 창원 NC전에서 KIA가 1-2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에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김)기훈이는 신인 때부터 마무리 쪽에서 책임감을 갖고 던지게끔 하려던 선수였다. 중요한 순간에도 투입해 요긴하게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 순간은 생각보다 극적인 형태로 찾아왔다. 1회 1실점한 선발 임기영은 3회 NC 중심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1사 1, 3루에서 박건우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고 양의지마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만들어지자, 김종국 감독은 김기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완벽했다. 닉 마티니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일정하게 공 3개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노진혁에게는 인-아웃 코스를 활용해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고 낮은 쪽 꽉 차게 들어오는 시속 149㎞의 직구로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두 번의 결정구 모두 김기훈의 트레이드 마크인 빠른 직구였다.

광주동성고 시절 김기훈은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이 강점인 전국구 좌완 에이스였다. 당연하게도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고향팀 KIA의 1차 지명을 받았고 첫해 1군에도 데뷔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강속구 에이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년간 41경기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고 131⅓이닝 동안 사사구가 무려 107개(96볼넷 11몸에 맞는 볼)였다. 결국 지난해 3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통해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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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시절 김기훈.
빠른 입대는 최고의 결과를 가져왔다. 입대 2년 차였던 올해 김기훈은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초 부임한 박희수(39) 투수 코치와 인연이 결정적이었다.

박희수 코치는 올해 초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김)기훈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기술 훈련도 시작해 완벽한 상태에서 시즌을 들어갔다. 거칠었던 투구폼이 좀더 간결해졌고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투구 리듬이 생겼다. 그 결과 제구가 많이 안정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많은 출장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것도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됐다. 7월 다시 만난 박 코치는 "아무래도 상무는 한정적인 선수 풀을 갖고 있다 보니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던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나서 자신이 배운 것을 확인할 기회가 많다. (김)기훈이도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7월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한 김기훈은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는 투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입대 후 가장 큰 변화다. 그 전에는 마운드에서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비시즌에 박희수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좋지 않은 점을 하나씩 잡아갔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기훈에게 현역 시절 최고의 좌완 불펜 투수 중 하나였던 박 코치는 안성맞춤의 특급 코치였던 셈이다.

김기훈은 그러면서도 "볼 컨트롤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좀더 확실하게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만들고 싶다"며 쉽게 만족하지 않고 기량 발전에 욕심을 냈었다.

그 다음 이닝은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이 나온 장면이었다. 4회초 1사 1루에서 김주원을 상대로 아쉬운 제구력을 보였고 박민우에게는 좌익수 쪽으로 빗맞은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손아섭을 유격수 뜬 공으로 처리했지만, 박건우에게는 직구와 체인지업만을 사용해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양의지를 유격수 뜬 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희망을 남겼다.

인터뷰 당시 박 코치는 "그동안 KIA 팬분들께서 기대가 크고 실망도 크셨겠지만, (김)기훈이는 곧 기대 그 이상의 선수가 될 겁니다"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리고 김기훈은 박 코치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2년 만의 복귀전에서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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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상무 투수코치.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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