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보냈으면 어쩔뻔?' 복덩이된 퇴출 1순위, 5강 희망 살렸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9.27 04:19 / 조회 : 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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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놀린./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은 마지막 등판일(9월 25일)로부터 정확히 4개월 전 1군에서 말소됐다. 훈련 도중 발생한 종아리 파열 탓이었다. KBO의 5월은 외국인 투수들이 어느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1차 평가에 들어가는 시기였기에 최소 한 달 이상의 공백이 예상되는 놀린의 부상은 그를 퇴출 1순위로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저 때 놀린을 퇴출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미 한 번의 6연패(4월 27일~5월 3일)를 겪었던 놀린의 부상과 로니 윌리엄스(26)의 부진 이슈를 극복하지 못하고 8연패(6월 26일~7월 6일)를 경험했다.

그나마 양현종(34)과 임기영(29)이 꿋꿋이 이닝을 소화하면서 전반기 끝까지 버텨줬다. 또 장현식(27), 전상현(26), 정해영(21) 등 3명의 필승조가 6월부터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 각각 평균자책점 2.08, 1.08, 1.23으로 철벽같이 뒷문을 틀어막으면서 5강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7월 28일 장현식부터 전상현, 정해영까지 차례로 부상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KIA는 차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덩달아 양현종 역시 후반기 매 경기 실점을 거듭하면서 8월 한 달 평균자책점이 6.99에 달할 정도로 전반기 피로가 몰려온 모습을 보였다.

그 여파로 6위와 7.5경기(7월 27일)로 여유 있던 게임 차가 9월 21일, 23일에는 0.5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9월 11일~9월 21일 기간에 겪은 9연패는 치명타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KIA는 7월 3일 5위로 내려온 이후 단 한 번도 하위권 팀들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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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놀린./사진=KIA 타이거즈


모두의 힘이 떨어질 쯤 5강 희망을 살린 것은 한때 퇴출 위기에 놓였던 놀린이었다. 두 달의 공백이 있었지만, 전반기 부진과 아쉬움을 잊게 하는 복덩이가 돼 돌아왔다. 놀린은 7월 27일 광주 NC전(4이닝 1실점)에서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10경기에서 8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9월부터는 5경기 평균자책점 1.34로 에이스 양현종의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했다.

또한 로니를 대신해 새로이 합류한 토마스 파노니(28)의 KBO리그 연착륙을 도우면서 KIA 선발진을 국내 투수 중심에서 외국인 원투펀치 중심으로 재편했다. 파노니 역시 후반기 11경기 평균자책점 1.59로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적응을 끝냈다. 파노니는 지난 8월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후 "같은 언어를 쓰는 놀린이 있어 편하다. KBO리그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낸 바 있다.

놀린은 9월 마지막 등판인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사실상 팀의 5위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승리하면 6위 NC와 최대 2.5경기 차로 벌릴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놀린은 7이닝 7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KIA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단 84개의 공으로 3번의 삼자범퇴 이닝과 2번의 병살타를 끌어낸 효율 만점의 피칭이었다.

8경기를 남겨둔 KIA는 앞으로 5할의 성적만 거둬도 승률 0.483이 돼 NC가 9승 2패, 8위 삼성이 9승 무패를 하지 않는 이상 5위가 된다. 사실상 2018년 이후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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