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아픈 4번타자까지 투입→헛스윙 삼진→허망한 '잔루만루' [★승부처]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0.02 17:13 / 조회 :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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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상대 투수의 난조 속에 어렵게 잡은 역전 찬스. 그러나 두산 베어스는 끝내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미 가을야구가 좌절된 두산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경기 전 두산에는 안 좋은 소식이 들렸다. 주장이자 4번타자인 김재환(34)이 무릎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전날 3루수로 출전한 김민혁을 좌익수로 내보낼까 고민했다는 농담을 던졌지만, 대신 김인태를 좌익수로 투입했다.

김재환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두산 입장에서는 치명타다.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쳤던 그는 9월 들어 타율 0.381, 6홈런으로 폭발했다. 덕분에 그는 3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오르며 두산 타선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재환이 빠진 두산 타선은 1회와 2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3회 들어 2사 후 전민재와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인태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회에도 두산은 한 차례 기회를 더 만들었다. 1아웃 후 박세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양찬열의 우익수 앞 안타가 나오며 두산은 또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삼진과 내야 땅볼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그사이 롯데는 3회말 고승민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흐름이 밀리던 두산은 6회초 경기 최고의 찬스를 생산했다. 선발 박세웅에 이어 올라온 서준원이 2아웃을 잘 잡아놓고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볼넷, 양석환에게 3루수를 뚫고 나가는 안타를 내준 것이다. 롯데는 부랴부랴 서준원을 내리고 김도규를 등판시켰지만 강승호마저 볼넷으로 출루, 두산은 2사 만루를 만들었다.

7번 박세혁의 타석에서 두산은 강수를 뒀다. 무릎 통증으로 빠져있던 김재환을 대타로 투입한 것이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고, 장타가 나오면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재환은 첫 4개의 공을 모두 지켜보기만 했다. 볼 2개, 스트라이크 2개가 들어오면서 볼카운트는 2-2가 됐다. 5구째 직구를 커트하며 김재환은 상대를 위협했다.

김도규-지시완 배터리는 6구를 포크볼로 결정했다. 김도규가 던진 공은 제대로 떨어졌고, 방망이를 낸 김재환은 이 공을 컨택하지 못했다. 헛스윙 삼진, 그렇게 두산의 만루 찬스는 허망하게 날아가고 말았다.

두산은 7회초 공격에서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로 만든 주자 3루 상황에서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올려 영패는 모면했다. 그러나 끝내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두산은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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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도규가 2일 사직 두산전에서 6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재환을 삼진 처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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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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