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기념구 본다는 손아섭 "올해가 제일 많이 본 것 같네요" [★창원]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0.06 22:06 / 조회 : 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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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KBO 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해내는 손아섭(34·NC 다이노스)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선수 본인도 뿌듯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손아섭은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팀의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아섭은 KBO 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앞두고 있었다. 경기 전까지 시즌 148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박용택(전 LG)에 이어 역대 2번째 7년 연속 150안타 달성을 눈앞에 뒀다.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안타 개수를 쌓아올리며 만든 기록이다.

최근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전반기 0.300이었던 타율이 후반기 들어서는 0.245로 추락했다. 여기에 9월 이후에도 0.248의 타율로 침체에 빠졌다. 9년 연속 3할 타율(2010~2018년)을 기록한 선수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손아섭은 손아섭이었다. 그는 1회 말 무사 2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우익수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손아섭은 세 번째 타석에서 금자탑을 쌓았다. 5회말 2사 2루 상황을 맞이한 그는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손아섭은 7시즌 연속 150안타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손아섭은 8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타선에서 손아섭의 활약이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큰 기록이 나왔는데, 7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기록을 달성한 손아섭은 "기사가 많이 나서 기록은 알고 있었지만 4경기가 남아있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의식은 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식을 안 해서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기록을 달성한 기념구를 전시한다는 손아섭은 "힘들 때마다 그런 걸 보면서 힘도 받고, 정신을 번쩍 차리면서 나태해지지 않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어려웠던 올 시즌, 손아섭은 "올해가 제일 많이 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참 힘든 시즌이었다"고 돌아본 그는 "올해는 참 힘든 시즌이다. 그러나 이런 시간이 손아섭이라는 선수가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아섭은 "올 시즌도 당연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거고, 팀에 끝까지 도움이 되겠다고 약속한다"며 "내년에는 올 시즌보다는 한결 더 좀 편한 마음으로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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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이 6일 창원 SSG전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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