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가을야구-나지완 은퇴 타석' 모든 것이 완벽했던 광주의 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07 21:47 / 조회 : 4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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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맨 오른쪽)이 7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T전에 앞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환호하는 홈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2022년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4년 만의 가을야구를 확정 지었다. 그와 동시에 압도적인 화력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이날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나지완(37)의 은퇴 타석과 수비 장면까지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광주의 밤이었다.

KIA는 7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T 위즈를 11-1로 완파했다. 이로써 가을야구 매직넘버 1만 남겨놓고 있던 KIA는 70승 1무 72패로 5위를 확정 짓고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은 '끝내주는 타자' 나지완의 은퇴식이었다. 수유초-신일중-신일고-단국대를 졸업한 나지완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프로 2년 차인 2009년에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7차전, 두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에서 채병용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면서 KIA의 10번째 우승을 극적으로 가져왔다. 통산 성적은 1472경기 타율 0.277, 221홈런 862타점, OPS 0.857.

나지완은 경기에 앞서 양 팀 감독과 선수단의 축복 아래 은퇴식을 치렀다. 하지만 KIA의 가을야구 향방이 걸린 중요한 경기여서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0-0으로 맞선 3회초 KT의 선두타자 오윤석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김민혁의 땅볼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흘리면서 무사 1, 3루가 됐다. KIA 선발 션 놀린은 심우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조용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1실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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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인이 7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4회말 2사 2루에서 역전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그러나 4회말부터 메가 타이거즈포가 폭발했다. 먼저 선두타자 나성범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KT 배제성의 폭투,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최형우가 출루하면서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김선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황대인이 초구 체인지업(시속 129km)을 통타해 역전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때부터는 탄탄대로였다. 5회말에는 소크라테스가 2사 1, 3루에서 우전 1타점 적시타, 6회말에는 1사 2루에서 황대인이 다시 한 번 유격수 옆을 스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7회말에는 소크라테스의 좌전 1타점 적시타, 최형우의 중월 투런포가 터지면서 8-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러면서 나지완이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생겼다. 8회말 나지완은 황대인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고 챔피언스필드에는 나지완의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전유수의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친 타구는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나지완의 프로 마지막 타석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마무리됐다.

이후 박동원이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가고 박찬호의 우전 안타, 류지혁의 1루수 땅볼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김호령이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나지완은 9회초 익숙한 좌익수 수비에도 나서면서 KIA의 11-1 승리와 4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함께 즐겼다.

KIA 선발 션 놀린은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8패)째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창진이 4타수 3안타, 나성범, 소크라테스, 최형우, 황대인이 멀티히트 등으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나지완의 은퇴식을 화려하게 빛냈다. 한편 1승이 급한 KT는 78승 2무 61패로 4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 없는 불안한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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