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PS 5차전 전패' 0% 확률 도전하는 키움, 안우진만 믿는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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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역대 포스트시즌 5차전에서 승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3전 전패다. 에이스 안우진(23)이 그 0% 확률에 도전한다.

키움은 22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2008년 창단 후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9번. 7위를 했던 2017년이 아니었다면 2013년부터 올해까지 가을야구 개근을 할 수도 있었다. 준우승도 두 차례 했던 꾸준한 강팀이지만, 씁쓸한 기록이 하나 있다.

2013년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5-8 패), 2014년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1-2 패),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10-11 패) 등 포스트시즌 5차전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것. 특히 2014년에는 9회말 강정호의 알까기 실책, 2018년에는 연장 10회말 한유섬의 끝내기 홈런 등 극적인 경기가 많아 키움 입장에서는 지우고 싶은 흑역사뿐이다.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키움이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KT의 좌완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29)은 정규시즌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 고척돔 2경기 평균자책점 0.90으로 대표적인 키움의 천적이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1차전 8점, 3차전 9점, 4차전 6점을 낸 키움 타선이 벤자민을 상대로 한 2차전에서만 무득점에 그쳤다는 것은 상성이 나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살아난 KT 타선도 경계 대상이다. KT는 3차전까지 총 8득점에 그쳤으나, 중심 타자 박병호, 강백호가 살아나면서 4차전에서만 9점을 뽑았다. 리드오프 배정대는 시리즈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심우준, 조용호는 부상 투혼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렸다.

벼랑 끝 승부에서 키움이 믿을 것은 역시 에이스뿐이다. 올 시즌 안우진은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224탈삼진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KT를 상대로는 4경기 평균자책점 5.11로 아쉬웠지만,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공 88개로 6이닝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1차전과 달리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났고 2년 차 유격수 김휘집이 공·수에서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안우진과 벤자민이 맞대결을 펼친 것은 한 차례 있다. 7월 28일 수원에서 안우진은 5⅔이닝 8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고 벤자민은 6이닝 2실점(0자책)으로 KT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불리한 확률을 안고 나서는 것은 키움만이 아니다. KT 역시 0% 확률에 도전한다. 역대 31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이 열린 것은 5번. 5번 중 1승 1패 후 3차전을 놓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없었다.

여러 기록이 달린 끝장 승부, 리그 에이스로 올라선 안우진과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의 맞대결까지. 이날 키움과 KT의 5차전을 지켜볼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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