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김광현이 보이죠?' 오원석 '149km-KKKKKKK' KS 데뷔전 폭발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1.0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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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SSG 오원석.


SSG 랜더스의 에이스는 김광현(34)이다. 그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대폭발했다. 이날 투구만 놓고 보면 15년 전 김광현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다.

SSG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리드를 가져왔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3차전이 치러진 것은 총 17번으로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14차례에 달한다. 3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1993년을 제외하면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7.5%다.

이날 선발 투수는 오원석. 2020년 1차 지명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2년차 때 선발 싹을 틔웠다.

그리고 올해 정규 시즌에서 31경기에 출전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전반기 한 차례도 등판을 거르지 않고 활약했고,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오원석의 올 시즌 키움전 기억은 좋지 않다. 올해 7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14로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첫 등판이다. 가을야구 데뷔전이기도 하다.

오원석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호투를 펼쳐나갔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만든 오원석은 2회 세 타자 모두 내야 땅볼로 솎아냈다. 더그아웃에서 응원하는 김광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3회 노히트가 깨졌다. 1사 후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줬고, 송성문을 2루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 김휘집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준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임지열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4회 선취점을 내줬다. 1사 후 푸이그에게 2루타를 맞았다. 김혜성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태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오원석은 5회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김휘집과 송성문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김준완을 1루 땅볼로 유도해 끝냈다.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사까지는 잘 잡았지만 푸이그에게 다시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김혜성에게 내야 안타를 헌납해 2사 1, 3루를 내줬다.

여기서 SSG 벤치가 움직였다. 이지영 타석 때 오원석을 내리고 김택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택형이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태진을 삼진 처리하며 오원석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오원석은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 149km의 직구(37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31구, 체인지업 10구, 커브 10구를 던졌다.

2007년 김광현의 모습이 생각이 난다. 당시 김광현은 고졸 신인으로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김광현처럼 승리 투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오원석의 피칭은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15년전 김광현의 재림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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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 SSG 오원석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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