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 부진 어쩌나, 4차전 클린업 홀로 무안타 '4번이 최선인가'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1.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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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이 5일 한국시리즈 5차전 9회초 무사 1루에서 3루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SSG 랜더스 캡틴의 방망이가 수상하다. 중심타선에서 팀을 이끌어야 할 방망이가 찬물을 끼얹고만 있으니 SSG가 고심이 클 수 밖에 없다.

SSG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6으로 졌다. 이로써 SSG는 1패 후 2연승으로 우위를 점했지만 다시 동률을 허용하고 말았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다. 이제 인천으로 이동해 5~7차전을 치른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내내 한유섬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것이 걱정거리다.

한유섬은 지난 2018년 당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우승을 결정한 6차전 연장 13회초 유희관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려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SK는 한국시리즈 4승(2패)째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그리고 한유섬은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다. 당시 한동민이었던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한유섬으로 이름을 바꿨다. 등번호도 62번에서 35번으로 바꾸며 새출발에 나섰다.


개명효과 때문이었을까. 지난해 타율 0.278에 31홈런 95타점을 치며 부활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60억원의 다년 계약을 맺고 팀 주장도 맡았다. 그리고 4월 뜨겁게 타올랐다. 24경기서 타율 0.395 3홈런 27타점 OPS 1.159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팀을 이끌었다.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시즌 막판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쳐내는 등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21홈런을 날렸고 4년 만에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유섬에서 번번히 흐름이 끊겼다.

지난 1일 열렸던 1차전을 보자. 당시 SSG는 4-4로 맞선 7회말 추신수의 안타와 최정의 자동고의4구로 1사 1, 2루 기회를 맞이했다. 여기서 한유섬이 바뀐 투수 김동혁의 초구에 반응했다. 야속하게도 그가 친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병살타로 마감했다. 이어진 9회말에도 기회를 놓쳤다. 극적인 김강민의 동점 솔로포가 터진 뒤 최정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역전 주자가 나갔다. 하지만 한유섬은 진루타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경기를 뒤집지 못한 SSG는 10회초 실점하면서 6-7로 졌다. 한유섬이 날린 두 번의 기회가 아쉬웠다.

수비에서는 실책도 있었다. 5회 2사 1루에서 선발 김광현이 송성문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는데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잡으려다 한 번 더듬었다. 이어 중계 플레이에서 2루수 김성현의 송구가 정확하지 못해 1루 주자 김휘집이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통과했다.

하루 뒤 2차전에선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또다시 침묵했다. 3회 2사 1, 3루, 6회 1루, 8회 1루에서 진루타를 치지 못했다. 라가레스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한유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을 것이다. 그리고 9회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한유섬도 흐름을 탔고, 쐐기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문제는 4차전이었다. 이날은 최정랜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정 홀로 활약한 날이긴 했다. 그래도 라가레스는 안타를 쳤지만 한유섬은 중심타선에서 홀로 무안타에 그쳤다.

좀처럼 팀의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유섬 타석에서 자꾸만 끊겼다. 1회 1사 2루에서 최정이 적시타를 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한유섬은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4회도 그랬다.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 다음 한유섬은 키움 선발 이승호의 초구를 건드렸다. 분명 제구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급하게 배트를 댔다. 잘 맞추긴 했지만 우익수 푸이그에게 잡혔다.

한유섬에겐 7회와 9회가 가장 아쉬울 것이다. 0-6으로 끌려가다 7회 2사 만루에서 최정의 2타점 적시타로 마침내 만회점이 나왔다. SSG에겐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한유섬이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김재웅의 초구를 쳐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맥이 탁 풀리는 상황이다.

그래도 SS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최정의 볼넷이 나왔다. 그리고 한유섬. 최원태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나름대로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가 친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타이밍을 뺏기면서 3루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SSG는 남은 3경기서 2승을 거둬야 한다. SSG가 승리하기 위해선 중심타선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4차전 키움은 라인업 대폭 수정을 통해 효과를 봤다. 한유섬이 4번 자리에서 흐름을 계속해서 끊는다면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과연 홈에서 한유섬의 방망이가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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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이 5일 한국시리즈 4차전 7회초 2사 1,2루에서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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