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귀는 커플 有"..직장판 연애 리얼리티 '사내연애' [종합]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직장판 연애 리얼리티 '사내연애'가 베일을 벗었다.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과몰입'을 유발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쿠팡플레이 예능 '사내연애'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내연애'는 연애가 곧 월급이 되는 가상의 패션회사 '러브앤워크'에서 펼쳐지는 12명 남녀들의 직장 로맨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 박원우 작가와 '더 지니어스' 김한규 PD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 작가는 "나도 사내연애 출신"이라며 "사내연애로 결혼을 했고, (결혼식) 사회를 박경림 씨가 봐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내연애'는 작년 11월부터 기획을 하게 됐다"며 "가장 연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 회사인데,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연애 프로그램은 없더라"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 PD는 '사내연애'와 기존 연애 리얼리티와 차이점에 대해 "회사라는 공간에서 이뤄졌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주얼의 특별함이 있다"며 "한 가지 프로젝트를 가지고 12명의 남녀가 부대끼고 싸우기도 하고 애틋한 감정도 생긴다. 탕비실, 비상계단 같은 비밀스러운 공간까지도 카메라를 다 설치해서 그들의 감정을 리얼하게 쫓아가다 보니 반전의 순간이 굉장히 많았다. 제작진이 깔아놓은 판이 있는데,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던 게 재밌는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또한 '리얼리티 예능이 아닌 드라마로 착각한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대본, 연출은 전혀 없었다. 이들 안에서 벌어지는 감정이나 대화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출연자들이 몰입을 굉장히 많이 하면서 감정을 쌓아가다 보니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풀리더라. 제작진도 출연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현장에서 모니터안에 숨어 있었다"고 전했다.

MC로는 가수 정재형과 이적, 넉살, 미주, 모델 안아름이 출연한다. 정재형은 '사내연애'가 펼쳐지는 가상의 패션회사 '러브앤워크' 대표로도 활약했다. 정재형은 "(촬영 당시) 정말 큰 규모의 스튜디오를 빌려서 깜짝 놀랐다'며 "'트루먼 쇼인가' 싶을 정도였다. (대표) 인사말을 찍는 신에선 카메라가 너무 없어서 많이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정재형은 일보다 연애를 장려하는 회사 '러브앤워크'에 대해 "이제는 부모들의 역할이 '애들 대학 갈 때까지'가 아니라, '취직 결혼까지'라는 말이 있다. 요즘 친구들 입장에서 보면 제일 하고 싶은 게 연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최고의 회사 복지는 연애라고 생각한다. 그걸 적극 장려하는 회사다"고 설명했다.

이적은 "결혼 전이었다면 어떻게든 들어갔을 것 같다"며 "출연하신 분들이 너무 선남선녀들이라 저런 분들끼리 회사를 다니면 뭔일이든 나겠다 싶더라"고 '러브앤워크'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제작발표회 MC를 맡은 박경림이 "이적 씨는 피아노가 있으면 될 것 같다"고 하자, 이적은 "그런 반칙을 쓰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사내연애' 일부 내용을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적과 정재형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이후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적은 "(정재형과) 사적으로는 가까운데 방송을 고정으로 함께하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고 전했다. 정재형은 "'(이적과) 같이 출연하다'는 얘길 듣고 굉장히 놀랐고 기뻤다"며 "(촬영할 때) 정제된 편집 분량을 보는 게 아니라 굉장히 복잡한데, 이적이 똘똘이 스머프처럼 잘 정리해준다"고 이적을 치켜세웠다.

이적, 정재형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이미주도 "첫 시작 들어가기 전, 인사하는 순간부터 너무 잘 맞았다"며 "분명 초면인데 초면이 아닌 것 같았다. '이 팀원으로 다른 걸 찍어보자'고 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고, 재밌게 잘 찍었다"고 다른 MC들과 만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사내연애'는 지난 11일 1,2화가 첫 공개됐다. 이미주는 첫 영상을 시청한 소감에 대해 "출연자들끼리 첫 만남이 나오는 영상이었는데, 오히려 내가 되게 설레더라. 첫인상은 어떨까 몰입하게 되더라. 과몰입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미주는 또한 "내가 사내 연애를 하면 CCTV가 어딨는지, 사각지대가 어딨는지부터 찾을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적은 "출연자들의 여러 모습에 다 공감했다"며 "카메라들이 엄청 많지만, (출연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카메라를 의식 안하게 된다. 어느 순간 '사랑하면 지질할 때가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 나의 지난 연애도 찍지 않았을 뿐이지, 뭔가 지질해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을 거다. 그런 다양한 모습이 '사내연애'에 다 있기 때문에 리얼하게 보실 수 있을 거다"고 기대를 전했다.

안아름은 "내가 아무래도 데이팅 예능을 좋아하니까 꽤 이성적일거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녹화할 때나 본 방송 사수를 할 때나 이성적일수가 없더라. 한 번 봤던 장면인데, 방송으로 보면서 더 화내고 설레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작가는 "실제 커플이 된 출연자가 있느냐"는 MC 박경림의 질문에 "있다"고 답해 기대를 더했다.

기자간담회 참석자들은 끝으로 '사내연애'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소개하며 시청을 당부했다. 정재형은 "연애 리얼리티라고 했을때 '다른 게 있어'라고들 하는데, 설렘, 즐거움, 환희, 집착, 무서움, 배신, 이별 등 사랑에 대한 모든 감정을 '사내연애'를 통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연애 리얼리티랑 다른 지점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결이 다르지만,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적은 "굉장히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이 있고, 그안에 감정들은 날 것 그대로다"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너무 타서 진이 다 빠진다. 보시는 분들도 사랑의 모든 것을 체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미주는 "지금처럼 재밌게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도 연애할 수 있다. 나도 할 수 있을 거다. 많이 배우는 마음으로 보시면 좋을 거 같다"고 기대를 전했다. 안아름도 "'연애세포가 많이 말라 있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꿈틀 꿈틀 살아 숨시게 돼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거들었다.

'사내연애'는 매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