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리그까지 왔던 日 투수, 끝내 NPB 입단... "포기 않으면 성공"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19 07:22
  • 글자크기조절
image
와타나베 아키(오른쪽)가 18일 일본 이바라키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요코하마 입단식에 참석했다. /사진=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홈페이지 갈무리
선수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 독립리그까지 진출했던 일본 투수가 결국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18일 "올해 육성선수 드래프트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4순위로 선발된 우완투수 와타나베 아키(22)가 일본 이바라키현의 한 호텔에서 입단식을 치렀다"고 전했다.


와타나베는 이날 준비금 280만 엔(약 2686만 원), 연봉 340만 엔(약 3262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는 등번호 106번을 달고 뛰게 된다.

매체에 따르면 와타나베는 최고 시속 152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 등을 던진다고 한다. 속구 구속도 증가한 데다가 변화구 구사 능력까지 발전하면서 요코하마의 선택을 받았다.

와타나베는 이색적인 선수 경력으로 화제가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형의 영향을 받아 연식야구를 시작한 그는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입학까지 학생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고교 입학 3개월 만에 적응 문제로 인해 학교를 중퇴하고 말았다.


이후 타 학교에 입학한 와타나베는 클럽팀을 거쳐 2017년 고교생 최초로 독립리그 선수로 뛰기 시작했다. 시가 유나이티드, 니가타 알빌렉스 등을 거친 그는 2019년 경기도 독립리그팀 성남 블루팬더스에 입단, 한국 무대를 밟았다. 그는 팀의 창단 최초 외국인 선수가 됐다.

와타나베는 19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팀의 경기도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그 해를 끝으로 블루팬더스가 해체됐고, 그는 미국의 일본인 독립야구단인 아시아 브리즈까지 진출했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통역이 없었기 때문에 말도 통하지 않았고, 음식도 맞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이바라키 베이스볼 클럽에 입단한 와타나베는 식단 조절 등을 통해 75kg이었던 체중을 105kg까지 증량했다. 이는 구위 상승으로 이어져 좋은 평가를 받았고, 결국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와타나베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독립야구단에 가는 건 나만 있는 게 아니다"며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며 프로 입단 소감을 밝혔다.

image
독립리그 성남 블루팬더스 시절의 와타나베 아키(맨 왼쪽). /사진=성남 블루팬더스 제공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