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 에이스에 '최고 155㎞' 외인까지... KS 준우승팀, 3선발이 샘솟는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1.27 20:30 / 조회 : 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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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사진=질롱 코리아 제공(ABL_SMPimages)
올해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려놓은 홍원기(49) 감독은 3선발의 존재를 못내 아쉬워했다. 좀 더 정확히는 3선발 이하 하위 선발진이 단단하게 만들지 못한 데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안우진(23), 에릭 요키시(33)로 이뤄진 원투펀치는 강력했다. 나란히 평균자책점 2.60 이하를 기록하면서 두 사람이 합쳐 25승을 합작했다. 그에 반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한 타일러 애플러(29), 최원태(25), 한현희(29), 정찬헌(32)은 모두 원투펀치가 올린 승수보다 못한 24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내년이면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것에서도 고민될 정도로 자원이 없다. 한현희와 정찬헌이 FA 자격을 얻었고 애플러는 잠정 보류 상태다. 키움이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치자마자 외국인 투수 재계약과 보강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호주에서 날아왔다. 질롱코리아와 협의 하에 투·타 겸업에 도전하게 된 장재영이 선발 투수로서 눈에 띄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 질롱코리아가 소화한 11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12, 17이닝 6사사구 2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최고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꾸준히 나왔고 폭포수 같은 커브는 호주리그 타자들이 방망이를 헛돌리게 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17이닝 동안 6개의 사사구만 내주지 않은 제구력. 장재영은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후 1군에서 2년간 31⅔이닝 동안 삼진(33개) 못지않은 사사구(35개)로 어려움을 겪었다. 루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면 더욱 흔들리곤 했다. 하지만 최근 호주에서는 위기에서도 삼진을 잡아내는 등 한층 더 향상된 제구력과 마음가짐을 보였다. 그동안 키움이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다.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한때 메이저리그도 탐냈던 그의 재능을 생각하면 잠깐 호투만으로도 설렐 만하다. 키움은 안우진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선발로 완전히 정착시킨 것처럼 장재영도 차근차근 육성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도 1이닝 불펜 혹은 롱릴리프로 시작해 차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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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사진=키움 히어로즈


반면 지난 25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6)는 좀 더 확실하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3선발 후보군이다.

키 188㎝, 몸무게 105㎏의 후라도는 큰 키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5㎞의 투심 패스트볼이 장점이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지만, 투심 패스트볼만큼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그러나 투심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도 텍사스 팀 내 유망주 톱3에 들었다. 안정적인 투구 폼과 우수한 제구력도 장점이다. 9이닝당 볼넷 개수가 마이너리그 1.8개, 메이저리그 2.7개로 상위 무대에 올라와서도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2020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이후 1년을 쉬긴 했으나, 올해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3.54로 무난한 복귀 시즌을 치러냈다.

3선발 애플러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지만, 요키시와 재계약이 불발되더라도 안우진과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 KBO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키움이 잘 데려온 것 같다. 100만 달러짜리 선수에게 100만 달러를 옳게 쓴 느낌이다. 처음에는 요키시를 대신해 데려오는 줄 알았다. (수술을 받고 왔어도)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는 여전히 좋다"고 전했다.

장재영과 후라도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희망을 보여준 최원태와 이승호(23)까지. 걱정한 지 며칠 만에 3선발이 샘솟듯 나오는 키움이다. 하지만 요키시를 놓친다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다. 키움이 요키시와 재계약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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