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영화계 시끄러워"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도전 '커넥트'[★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2.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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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종, '커넥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지독한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오는 7일 공개.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장르물의 대가'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국 스태프, 한국 배우들과 작업하며 한일 합작 프로젝트 '커넥트'를 통해 "한 단계 점프한 것 같다"고 말하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 그의 도전적인 작품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 장르 영화의 대가 미이케 타카시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하고 파격적인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이전에는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펼쳐낸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영화 '오디션'으로 해외 영화제에서 열광적인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 프룻 첸 감독과 함께한 '쓰리, 몬스터', 일본 공포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착신아리', 예측을 벗어나는 장면들로 주목받은 '악의 교전', '크로우즈 제로' 등 파격적인 묘사와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범죄, 호러, 스릴러 장르에 특화된 연출력을 선보이며 베니스국제영화제, 칸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아 저력을 입증했다. 그는 '커넥트'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배우 및 스태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의미를 더한다.

이에 더해 미이케 타카시 감독으로서는 첫 OTT 시리즈. 그는 "대본과 영상에 대한 고민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대본은 스튜디오드래곤 PD들이 프로들이기 때문에 일본 대본을 보고 많은 조언을 해줘서 수정했다. 화면적인 부분은 평상시보다 클로즈업을 많이 쓴 것 같다. 요즘은 핸드폰으로 영화를 보는 세대이기 때문에 화면에 어떤 영상을 담더라도 시청자들이 그 안에서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가지 검증을 거쳤던 부분은 김지용 촬영 감독의 표정이다. 일본어를 못하시는데 영어는 할 줄 아신다. 감독님이 컷을 외쳤을 때의 표정을 보면 미묘하게 다르다. 만족할 때도, 의문을 품을 때도 있다. 카메라 앵글이 아닌 연기나 상황, 대사가 와닿지 않을 때를 잘 짚어주고, 조언한다. 거기서 배우가 납득하고, 수정해주면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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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타카시 감독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특히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커넥트'에 대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저도 신기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원격 회의로 준비했다. 아무래도 고정된 화면을 통해서만 얘기해야 하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았지만, 우리에게는 대본이라는 공통적인 매개체가 있었고, 배우들도 프로였다. 대본에 대한 접근 방법은 전 세계 누구나 공통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해외에서 일했던 작업보다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환경이 비슷했지만, 한국에서는 시간을 많이 쓸 수 있었고, 스태프도 풍부하게 세팅을 해주셨다. 작업하면서 이게 K-콘텐츠의 힘이 아닌가 생각했다. 한국 현장은 영상을 만드는 작업 자체가 훌륭해서 어려움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면서 "특히 한국은 각 전문 분야가 분업화돼있다. 각 스태프가 모두 우수했고, 그렇기 때문에 한 스태프의 역량에 따라서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영화, 드라마를 했던 사람들이 섞여 있다는 점도 일본과는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커넥트'는 신대성 작가의 웹툰 '커넥트'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웹툰을 처음 봤을 때 충격적이었다. 일본 만화와 비슷하지만 표현 방법이 달랐다. 예를 들어 장기를 적출하는 등 잔혹한 묘사의 경우에 부분적인 묘사를 하는 것보다는 심플한 배경에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 덕분에 다양한 상싱이 가능했다.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은 이미지가 떠올랐고, 웹툰의 한 화면이 각본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커넥트'에는 메인 테마가 되는 음악이 등장한다. 해당 음악은 주인공 '동수'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이자 '동수'와 '진섭'이 연결될 때 활용되는 중요한 매개체.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이에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음악을 꼭 넣고 싶었는데 어떤 곡을 어떤 분에게 부탁할지 많은 상의를 했고, 그 결과 지금의 음악이 나오게 됐다. 특히 6화까지 정해인, 양동근, 선우정아 씨가 각각 다른 버전으로 불러주시는데 그게 느낌이 다르고, 재밌었다"며 "특히 양동근 씨는 김기덕 감독님 영화에 출연했을 때부터 팬이었는데 함께 호흡을 맞추게 돼 꿈이 이뤄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베테랑인데도 집중해줬고, 한 신 한 신 자신의 체력과 열정을 쏟아부으면서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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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종, '커넥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지독한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오는 7일 공개.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주연을 맡은 정해인에 대해서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연하남 역할을 잘 소화하면서 러블리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제 머릿속에서는 딱 그런 존재였다. 근데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D.P.'를 보내주셨는데 그걸 보고 연기를 참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진섭(고경표 분)의 후보로 다양한 후보가 있었다. 누가 적합한지 고민했는데 고경표 배우를 봤을 때 그의 순수한 모습이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정해인 배우에게도 상의했는데 같이 하고 싶다고 하더라. 두 사람이 친한 사이라고 들었고, 한 작품에 나오는 배우로서 그 사람을 선택했다는 것만으로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고경표 배우가 적합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많은 '프로'가 모여 탄생한 '커넥트'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일본 영화계가 시끄러운 상태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작업한다는 말을 듣고 '사랑의 불시착2'를 찍는 거냐고 한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는 말을 듣고 다들 놀랐다. 제 행보로 인해 일본의 영화 업계가 시끄러운 상태"라며 "제가 지금까지 한 발짝씩이라도 움직여왔다고 생각하는데 '커넥트'를 통해서는 크게 점프한 것 같다. 방향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도 저의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또 다른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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