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또다른 쟁점... 'SK 지우기-모그룹 직접 개입' 신호탄인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2.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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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가 지난 11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신세계그룹 제공)
SSG 통합우승에 기여한 류선규(52) 단장이 돌연 자진 사퇴했다. 구단은 부인했지만 '비선실세' 의혹까지 제기되며 야구판이 시끌시끌하다.

이번 사태의 쟁점은 또 있다. 구단 운영에서 'SK 색깔 지우기'와 '모그룹의 직접 개입'이라는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SSG는 2022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그 화려한 성과의 중심에는 류선규 전 단장이 있었다. 류 전 단장은 1997년 LG 트윈스에 입사해 프런트 생활을 시작한 뒤 2001년부터 현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사했다. 이후 마케팅팀 기획파트장, 홍보팀장, 육성팀장, 전략기획팀장, 운영그룹장, 데이터분석 그룹장 등 요직을 거쳐 2020년 11월 단장으로 부임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2021년 1월 신세계 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SSG 랜더스가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20년 SK맨'인 류 전 단장은 물론, 민경삼 현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수뇌부 교체 등 급진적인 변화는 없었다. 류 전 단장은 2년간 동행하며 합리적인 비FA 다년 계약 및 주요 FA 계약 등을 이끌어내며 SSG를 강팀으로 만드는 데 앞장섰고, 많은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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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 /사진=뉴스1
그랬던 류 전 단장이 시즌 종료 후 시상식까지 다 참석했는데, 갑자기 자진 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야구계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비선 실세' 의혹까지 불거졌다. 정용진(54) SSG 구단주(신세계 부회장)와 가까운 외부 인사가 구단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SSG 구단은 14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일부에서 거론하는 분 또한 자문 역할을 해 주시는 분들 중 한 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인사가 새로 선임된 김성용(52) 단장과 절친한 사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SSG가 'SK 색깔 지우기'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SSG 랜더스는 많은 변화 없이 SK와 큰 차별을 두지 않았다. 예를 들어 유니폼 색깔부터 시작해 대부분 교체 없이 SK 시절의 큰 틀을 그대로 유지했다. 야구단 운영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면서 "그러나 이번 류 전 단장 사임을 시작으로 신세계 이마트 그룹의 뜻이 야구단에 더욱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성용 신임 단장은 24년간 야탑고 야구부 감독을 지낸 뒤 지난해 말 SSG의 퓨처스 R&D 센터장으로 영입돼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인물이다. 때문에 정용진 구단주가 이번 단장 교체를 계기로 랜더스에 SSG의 색깔을 강하게 입히고 구단 운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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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가 11월 8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눈에 종이 꽃가루를 붙인 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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