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은 ML, 1명은 LG로...' 고교 최고 포수 2명, 헐크 앞에서 마주치다 [현장]

야구회관=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2.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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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한 엄형찬(왼쪽)과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한 김범석이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6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LG 트윈스의 대형 신인 포수 김범석(18·경남고)과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에 입단한 엄형찬(18·경기상고)이 이만수 홈런상과 포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헐크파운데이션은 22일 오후 2시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6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김범석과 엄형찬은 각각 상금 100만원과 4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받았다.


이만수 홈런상을 거머쥔 김범석은 올해 25경기에 출장,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을 마크했다. 경남고 주전 포수로 황금사자기대회 우승을 이끌었으며, 18세 이하(U-18)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서는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고교 야구 대회서 나무 배트를 사용한 이후 홈런 10개를 때려낸 건 김범석이 최초다. 김범석은 2023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아울러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한 엄형찬은 지난 7월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계약했다.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타율 0.390(82타수 32안타), 3홈런, 30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둘은 올해 고교 야구를 대표하는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그 중 한 명은 미국으로, 또 한 명은 한국에서 최고 포수로 성장하기 위해 이제부터 각자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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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한 엄형찬(왼쪽)과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가운데), 그리고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한 김범석이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6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한국 야구가 둘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최근 KBO 리그는 젊은 대형 포수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로 활약했던 '살아있는 레전드' 이만수 이사장은 "김범석은 공수에서 굉장히 뛰어난 포수였다. 어떻게 고등학생이 홈런을 10개나 치나. 저보다 솔직히 더 타격이 좋더라"면서 "엄형찬은 어깨나 블로킹 능력이 좋았다. 특히 기본기가 잘 돼 있어 깜짝 놀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범석과 엄형찬. 둘이 처음 맞대결을 펼친 건 중학교 시절 한 야구대회의 결승전이라고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둘은 이날 서로를 향해 아름다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엄형찬은 김범석에 대해 "고교 최고의 타자"라면서 "중학교 때부터 봤는데 정말 대단했다. 체형이 큰 편인데, 날렵하고 부드러웠다.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만한 포수라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자 김범석은 "중학교 때 결승에서 붙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솔직히 제가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전 경기들을 봤는데, 저보다 훨씬 잘하는 선수(엄형찬)가 있어서 놀랐다. 2루 송구도 굉장히 빨랐다. 저도 형찬이만큼 던지고 싶어서 스텝 연습도 하고, 강한 어깨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메이저리그에 갔으니까 앞으로 TV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한다"며 겸손함과 우정이 가득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김범석과 엄형찬, 엄형찬과 김범석. 한국 야구의 안방을 책임질 미래들이 역시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던 이만수 이사장 앞에서 서로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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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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