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반란' 꿈꾸는 NC "슈퍼스타가 팀 운명 못 바꿔"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1.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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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가 16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열린 2023시즌 신년회에서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년 연속 FA 시장에서 스타플레이어 유출을 겪은 NC 다이노스가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NC는 16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구단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진만 대표이사와 임선남 단장, 강인권 감독과 선수 대표 박민우, FA 박세혁 등이 참석했다.


이날 NC는 2023시즌 캐치프레이즈 'We're Game Changers'를 공개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번 캐치프레이즈는 '하나된 모습으로 게임의 판도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단단한 원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문구에 대해 NC는 "승리를 위해 그동안 해온 생각과 전략의 틀을 벗어나겠다는 의지와 작은 플레이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내듯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선수단의 다짐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연단에 선 이진만 대표이사는 캐치프레이즈 발표 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을 대상으로 세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내용은 ''모두'가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팀 스포츠는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단체 구기종목인 농구나 축구 등과 야구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구에 대해 얘기한 이 대표는 "상대방과 내가 1대1로 매치업이 되는 종목들은 어디서 미스매치가 발생하느냐에서 승부가 결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만들 수 있는 슈퍼스타가 있다면 승부가 기울게 된다. 또한 그들이 직접 해결할 수도 있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양보해 득점을 올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야구는 아무리 훌륭한 선수가 있어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슈퍼스타 한 명이 팀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는 종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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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16일 창원NC파크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 대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일부의 발전이 아니라 구단 구성원 모두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NC의 현 상황을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NC는 최근 2번의 스토브리그에서 연달아 대형 선수들을 놓쳤다. 2021시즌 종료 후에는 창단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성범(34)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말았다.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 후보였던 나성범이었기에 충격적인 유출이었다.

이어 이번 겨울에도 안방마님 양의지(36)를 경쟁 끝에 두산 베어스로 보냈다. 2019년 4년 125억 원 FA 계약을 통해 이적한 그는 4시즌 동안 골든글러브 3차례 수상(포수 2회, 지명타자 1회)과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등 많은 업적을 쌓았다.

2021년 말에도 나성범 잔류가 제1 목표였던 NC는 이번에도 양의지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양의지의 전 소속팀인 두산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결국 주전 포수를 놓쳤다. NC는 양의지 외에도 노진혁(34)과 원종현(36)이 각각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하는 등 몇몇 선수들과 이별했다. 이에 야구계에서는 NC를 하위권 후보로 점치는 시선도 있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를 인정했다. 이 대표는 "아마도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외부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언더독'의 위치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한 이 대표는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든 우리끼리 단합해서 더 발전된 모습으로 합심해 위대한 언더독 스토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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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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