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6년 124억 잭팟, 미리 "축하한다" 라이벌 친구는 직감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1.2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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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두산 허경민(왼쪽)과 LG 오지환.
오지환(32)의 잭팟 계약. 그리고 내야수 라이벌이자 잠실 라이벌 팀의 친구는 이미 직감하고 있었다. 미리 "축하한다"며 오지환의 실력을 인정했던 그는 역시 두산 베어스의 실력파 내야수 허경민(32)이었다.

LG 트윈스는 19일 "오지환과 구단 최초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내용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 옵션 24억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지환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9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KBO리그 14시즌 통산 16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5, 146홈런, 1466안타, 745타점, 240도루를 마크했다.

오지환은 2023 시즌을 마친 뒤 다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다. 만약 오지환이 시장에 나왔다면 치열한 영입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LG는 일찌감치 오지환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오지환은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다년 계약 주인공이 됐다.

차명석 LG 단장은 계약 발표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지환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트윈스에서 은퇴해야 할 선수"라면서 "2022 시즌이 끝난 뒤 오지환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 오지환도 LG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일찌감치 밝혀 왔다. 계약에 있어서 큰 이견은 없었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지환은 KBO 리그 역대 유격수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종전 역대 유격수 최대 규모 계약은 2016 시즌 이후 김재호(4년 50억원·두산), 2022 시즌 이후 노진혁(4년 50억원·롯데)이었는데, 단숨에 오지환이 이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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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석(왼쪽) LG 스포츠 대표이사와 오지환이 19일 다년 계약에 합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오지환의 대형 계약을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응원한 친구가 있었다. 바로 2023 시즌 새롭게 두산 베어스 주장으로 임명된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오지환의 계약 발표에 앞서 지난 16일 "몇 년 전부터 말씀을 드렸는데, 오지환은 국내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유격수라 생각했다. 그걸 증명해낸 친구 (오)지환이가 정말 대단하다"며 치켜세웠다.

둘은 1990년생 동갑내기다.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U-18(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부터 우정을 쌓으며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허경민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3루수로, 오지환은 유격수로 각각 성장했다. 허경민은 2018 시즌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 리그에서 최고로 수비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허경민도 오지환을 인정한 것. 16일 허경민은 "오지환의 장기 계약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 어떤 유격수가 깨트리기 힘든 금액을 받았으면 한다. 그만큼 능력 있는 선수다. 결과로 증명했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함께 진심으로 기뻐했다. 결국 허경민의 바람대로 오지환은 다년 계약을 맺으며 환하게 웃었다.

LG 구단은 오지환과 계약 사실을 발표한 뒤 "원클럽맨으로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오지환을 소개하면서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록뿐만 아니라 라커룸과 더그아웃에서도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다. 이번 다년 계약을 통해 심리적으로 보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즌에 집중하여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약 후 오지환은 구단을 통해 "좋은 대우를 해주신 팀에 너무 감사하다. 선수로서 한 팀에서만 뛴다는 것이 큰 영광인데, 그럴 기회를 주신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또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반드시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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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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