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배출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출신 좌완 투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정든 태극마크를 내려놓게 됐다.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 무패 우승이라는 환희를 이끌었던 마지막 주역이 물러나며, 한국 야구 황금기를 상징했던 '베이징 세대'도 공식적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본선 라운드 도미니카 공화국전 패배 이후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에 대한 질문에 "이제는 마지막인 것 같다. 이후에는 어렵지 않겠나"라며 속내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마지막까지 대표팀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끝맺음이 아쉽지만, 지금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20년 동안 활약했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내려놓게 됐다. 2006년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연을 맺은 류현진은 특히 정예 멤버들이 격돌하는 하계 올림픽과 WBC 등 국제 대회에서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눈부신 족적을 남겼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 등으로 무려 16년이라는 국대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그가 세운 누적 기록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류현진은 대표팀 통산 무려 16경기에 등판해 56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2패 1홀드 52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대표팀 다승 공동 1위, 최다 이닝 2위, 최다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특히 한국이 본선에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선발 투수가 2승 이상을 거둔 사례는 류현진이 유일할 정도로 큰 경기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류현진이 나가지 못한 국제대회는 프리미어12밖에 없다.
류현진의 국가대표 은퇴 선언은 단순히 투수 1명의 물러남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우승 신화를 썼던 멤버 중 마지막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류현진이 물러남에 따라,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이른바 '베이징 세대'는 전원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게 됐다. 다만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류현진을 비롯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김현수(KT 위즈), 김광현(SSG 랜더스)뿐이다. 이에 앞서 김광현 역시 지난 2023 WBC를 마친 뒤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비록 전성기가 지난 2026 WBC 마이애미에서의 마지막은 도미니카전 부진과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지난 20년간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그의 투혼은 한국 야구사의 가장 빛나는 유산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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