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투바투·르세라핌도 한다..K팝 시장 속 음감회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3.0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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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제이홉 /사진제공=빅히트
요즘 한국 가요계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단어가 바로 '음감회'(음악 감상회)다. 음감회란 말 그대로 평론가 등 대중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초대해 미리 음원을 들려주고 즐기는 행사다. 본래 모든 음원은 쇼케이스란 공식 행사를 통해 먼저 알려지게 된다. 그러나 최근 엔터 업계가 변화함에 따라 가요 시장 역시 변하기 시작했다. 가장 첫 발은 바로 이 음감회다.

비공식적이던 음감회가 맨 처음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 음감회였다. 당시 음감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제시, 이던, 현아, 비비, 지코, 타이거JK, 윤미래 등 다양한 스타들이 방문했다. 그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음감회 사실을 알렸다. 이 사실을 아이유도 알고 있듯, 유튜브 콘텐츠 '아이유의 팔레트'에서 "왜 나는 초대해주지 않았나. 다음엔 꼭 초대해달라"란 말을 하기도 했다. 발매 전 진행된 음감회는 정체를 숨긴 만큼, 궁금증을 자아냈고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후 K팝 시장엔 새바람이 불었다. 김도헌, 김영대 음악 평론가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K팝 아이돌 음감회에 다녀와 후기를 전한 것이다. 그들은 음감회에서 들은 음원의 세세한 분석을 시작으로, 어떤 사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추천을 담았다. 특히 김도헌 평론가는 르세라핌의 미니 2집 앨범 '안티프래자일'을 듣고 "다양한 장르, 많은 상징 중 메시지로 일관성을 챙겼다. 팬에게 크게 어필할 곡과 대중의 관심을 끌 알찬 구성으로 준비됐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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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2022.05.0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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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르세라핌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근 진행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음감회엔 김도헌, 김윤하 등 유명 평론가가 자리했다. 이를 들은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 음악도 비주얼도 청량을 베이스로 깔고 그 위에 신비로움과 비애를 넓게 펴 바릅니다"라며 "생각해 보면 데뷔 때부터 TXT가 가장 잘해온 테마죠. 전체적인 인상도 그렇습니다. TXT를 비롯해 빅히트가 가장 잘해왔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다양한 것들이 변주된 인상이 강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이렇듯, 평론가들이 하나씩 짚어낸 포인트가 리스너에겐 관전 포인트로 작용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란 말이 있는 것처럼 음악적 요소를 알고 나면, 모르고 듣는 것보다 훨씬 많은 멜로디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러 번 자세히 들어야 알 수 있는 기타 소리도, 이미 뇌에 입력된 정보로 한 번에 들을 수 있다. 음감회는 마케팅 기능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각 가수의 팬들 역시 음감회 이후 반응들을 기다리고 찾아보게 됐다.


한 가요 관계자는 K팝 시장의 새바람을 불러온 음감회에 대해 "음감회에 초대되는 인물은 음악 평론가 등 대중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보통은 앨범 발매 1~2주 전에 진행된다. 해당 음감회는 보통 각 앨범에서 파트를 담당했던 스태프가 직접 나서서 설명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음감회에 공개되는 음원이 마스터링 단계를 마쳐 수정할 수 없으며 그들의 피드백을 받기보단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우리가 제작된 음악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포인트가 곡마다 숨어있다. 그러니 잘 찾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얘기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제이홉과 같이) 비공개 음감회와 공개 음감회가 나뉜다. 두 개의 목적은 같다. 음악을 즐기는 것"이라며 "K팝 시장이 세계적으로 뻗어가는 만큼, 앞으로 음감회가 또 다른 문화로 자리 잡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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