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입대, 오현규 '신의 한 수'... 유럽에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1.26 18:48 / 조회 : 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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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셀틱FC에 입단하며 유럽에 진출한 오현규. /사진=셀틱
한국축구에 새로운 '유럽파 공격수'가 탄생했다. 수원삼성을 떠나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22)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첫 해외 진출 주인공이 됐다. 이미 상무 입대를 통해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만큼, 유럽에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수원과 셀틱은 지난 25일 오현규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이날 오전 이미 오현규의 이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고, 양 구단 합의에 따라 오후 6시께 한국과 스코틀랜드에서 동시에 오현규의 셀틱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300만 유로(약 41억원)로 전해졌다. 당초 100만 유로(약 14억원)부터 시작된 셀틱 구단의 제안은 결국 3배까지 오른 뒤 합의가 이뤄졌다.

이제 오현규는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앞서 셀틱의 첫 제안 때부터 유럽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그는 스코틀랜드를 시작으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잡았다. 오현규는 구단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봤던 구단에 오게 돼 기쁘다. 꿈에 그리던 순간이 이뤄지게 돼 설렌다. 앞으로 날들이 기대된다"고 웃어 보였다.

특히 2001년생인 오현규 입장에선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던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오현규는 고등학생 신분이던 지난 2019년 필드플레이어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은 뒤 18살에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 그는 19살에 상무에 지원해 합격했고, 상주상무·김천상무를 거쳐 병역 의무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1월 전역 당시 오현규의 나이는 만 20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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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당시 만 19살이던 상주상무(현 김천상무) 소속 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동안 국내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마다 병역 문제가 늘 걸림돌이 됐다는 점에서 오현규는 그 부담을 일찌감치 털어냈다. 실제 그동안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 병역 특례가 걸린 대회 때마다 늘 가슴을 졸여야 했고, 결국 병역 특례를 받지 못한 선수들은 유럽 생활을 불가피하게 일찍 마치고 국내 무대로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오현규 역시 만약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유럽 진출 이후 행보에 적잖은 부담을 안을 수도 있었지만, 이미 국방의 의무를 다한 터라 유럽 팀들의 러브콜도 잇따랐다. 실제 글래스고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한국 남성들은 모두 18개월 군 복무를 해야 하지만, 오현규는 2021년에 이미 마쳤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덕분에 오현규는 앞선 유럽에 진출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군 문제에 대한 고민이나 부담 없이 유럽 무대에서 경쟁할 기회를 잡게 됐다. 유럽에서 꾸준히 성장하면서 날아오를 일만 남은 셈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7·호주) 감독은 "오현규는 오래전부터 기량을 확인한 선수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등번호 19번을 배정받고 5년 계약을 체결한 오현규는 이르면 오는 3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1부리그) 23라운드 원정 경기를 통해 꿈에 그리던 유럽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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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셀틱FC에 입단하며 유럽에 진출한 오현규. /사진=셀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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