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총재 1년만의 결실... 기장·보은·횡성에 KBO 야구센터 건립

도곡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2.09 18:27 / 조회 : 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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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KBO 야구센터 협약식에 참석한 김명기 횡성군수(왼쪽부터), 최재형 보은군수, 허구연 KBO 총재, 정종복 기장군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O
'허프라' 허구연(72) 총재를 앞세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인프라 확충을 통한 야구 발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KBO는 9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한국야구의 미래와 지속성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KBO 야구센터 운영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허구연 KBO 총재를 비롯해 KBO 야구센터에 참여하는 3개 지자체의 정종복 기장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김명기 횡성군수가 참석해 KBO 야구센터 운영 협약서에 서명했다.

허구연 총재는 "3개 지자체가 야구를 매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도모하고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대회 및 훈련, 유소년 선수 연령/포지션별 기본기 교육, 우수 선수 육성캠프 등 한국 야구 미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총재는 해설위원 시절부터 오랜 시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선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역설하며 야구 팬들 사이에서 '허프라(허구연+인프라)'로 불렸다. 프로야구에 필요한 시설이 생겨날 때마다 자문을 아끼지 않았던 허 총재는 지난해 야구인 출신 첫 KBO 수장에 부임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취임 일성에서부터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고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KBO 야구센터는 프로야구뿐 아니라 여자야구, 생활야구 저변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야구센터별로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기장엔 메인구장 하나 포함 4개 구장과 소프트볼·리틀야구 구장, 야구체험관 및 실내 야구연습장,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횡성엔 4개 정식 구장과 실내야구장, 돔 형태의 다목적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 베이스볼 비전센터까지 생긴다. 나아가 2단계 사업으로 야구 테마공원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보은엔 스포츠파크 A, B 야구장과 실내야구 연습장 등이 확충된다.

이날 협약서 체결식을 시작으로 향후 공사 일정과 보다 구체적인 시설 확충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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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KBO 야구센터 조감도. /사진=KBO
허 총재는 "티볼 보급과 어린이 야구캠프, 동호인야구, 대학동아리야구, 여자야구 등 야구 저변확대 프로그램을 확충할 것"이라며 "선수·지도자·심판 교육 및 R&D 활동을 통해 지역거점형 야구 클러스터로 정착시켜 야구센터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야구 생태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3개 지자체장들의 감회도 남달랐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야구도시로 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인 군수로서 이 자리가 정말 뜻깊고 가슴 벅차다"며 "우리 군에서 조성 중인 야구 테마파크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KBO의 각종 훈련과 교육 등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한국 야구 발전과 나아가 3개 군 상생을 향한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고, 김명기 횡성군수는 "강원도가 야구 불모지인데 수도권을 아우르는 야구 중심, 메카로 성장하라는 허구연 총재의 뜻을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BO는 앞으로도 야구센터로 선정된 3개 지자체를 비롯해 범 야구계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한국야구의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 강화로도 기대가 번진다. 최근 몇 년간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 또한 부족한 인프라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로 인해 야구 저변이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허 총재의 말처럼 3개 지자체에 마련될 KBO 야구센터가 한국야구의 지속성장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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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KBO 야구센터 조감도. /사진=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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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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