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이 맻개고?"..재벌집 방시혁, SM 이수만 품고 'K팝 순양' 되나[★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3.02.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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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이수만 전 프로듀서, 하이브 방시혁 의장 /사진=스타뉴스


"지분이 맻개고?"

'K팝의 안주인' 자리가 결국 자본 싸움에 치달았다. SM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카카오와 하이브가 대립각으로 개입했다.


10일 'K팝 순양' SM을 일궈온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넘겼다고 밝혀 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됐다. 하이브는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한다.

하이브의 SM 지분 차지는 지난 7일 카카오가 "SM 지분 9.05%를 확보하면서 SM의 2대 주주가 됐다"고 공시한 내용에 즉각 반발한 움직임이었다. 카카오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약 1119억원)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 약 1052억원)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이에 기존 18.46%로 SM 최대주주였던 이수만의 지분율은 16.78%로 줄어들었고, 이수만은 SM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후 해외에서 급거 귀국, 하이브에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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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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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프로듀서는 SM의 프로듀싱 비용을 받는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의 일부 수수료도 포기하고 SM 관계사들의 지분도 하이브에 양도하며 SM 최대주주를 이성수, 탁영준 등 다른 이사진과 카카오에게만큼은 절대 뺏기지 않겠단 의지를 보였다. SM 내부의 싸움에 '공룡 자본' 카카오와 하이브가 차례로 뛰어든 것인데, 1차전은 하이브가 기선제압에 성공한 모양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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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새 싱글앨범 'Butter'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utter'에는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방탄소년단의 귀여운 고백이 담겨있다. 방탄소년단은 'Butter'를 사실상의 선 공개 싱글로 스타트를 끊고 6월 중 'Butter'가 포함된 새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2021.05.21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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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NCT U가 25일 오후 진행된 2021 SBS 가요대전 포토월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2021.12.2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방시혁 의장의 역할은 '이수만의 백기사'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K팝 1인자' 그룹 방탄소년단을 품고 있던 방시혁 의장은 'K팝 근본지' SM까지 꿰차 전 세계 대중음악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려는 야망을 보였다. 단순한 이권 싸움을 넘어 대한민국 음악이 글로벌에 어느 정도까지 침투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SM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을 먼저 잡았고, 하이브는 일본과 미국에 해외 거점을 잡았던 바. SM 아티스트들의 미국, 유럽 진출,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아시아 기반 다지기가 교차적으로 활기를 띨 수 있다.

문득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을 지키려던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 지분 싸움을 하던 내부인 형제들, 외부인 진도준(송중기 분)이 생각난다. SM 창립자 이수만과 하이브 방시혁의 결탁이 묵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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