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후임 '새 후보' 등장... 화려한 코치 경력→초라한 감독 성적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2.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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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시절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AFPBBNews=뉴스1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로 로베르트 모레노(46·스페인) 전 그라나다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는 스페인 현지 보도가 나왔다. 모레노 감독은 앞서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AS로마(이탈리아) 등에서 수석코치 역할을 맡았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사령탑이지만, 동시에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맡은 최근 커리어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겼다.

스페인 아스는 11일(한국시간) "모레노 감독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 이후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한국과 에콰도르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한국은 벤투 감독이 물러난 뒤 새로운 프로젝트를 이끌 사령탑으로 모레노 감독이 레이더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른 선수 은퇴 후 지난 2002년 라 플로리다 유스팀 감독으로 지도자를 시작한 모레노 감독은 AS로마와 셀타 비고, 바르셀로나에서 수석코치로서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을 보좌한 이력이 있다. 엔리케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함께 수석코치로 부임했고, 엔리케 감독이 가족 문제로 물러난 뒤 그 자리를 대신 메우며 한때 스페인의 정식 감독이 됐다. 엔리케 감독이 재부임한 뒤엔 당초 수석코치로 내려갈 예정이었지만, 엔리케 감독과 불화가 뒤늦게 알려지며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처럼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까지 잠시나마 잡았고 바르셀로나, AS로마 등 유럽에서도 큰 프로구단들에서 수석코치 역할을 오랫동안 맡는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게 모레노 감독의 장점이다. 다만 엔리케 감독과 결별한 뒤, 사령탑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는 다소 초라한 경력들만 남아 있다는 점도 동시에 눈에 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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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모나코 시절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AFPBBNews=뉴스1
스페인 대표팀을 떠난 뒤 모레노 감독은 2019년 말 시즌 도중 AS모나코 지휘봉을 잡았다. 데뷔 첫 리그 경기에서는 파리생제르맹과 난타전 끝에 비기는 등 성과를 냈으나, 끝내 모나코의 반등을 이끌지는 못한 채 시즌 도중 경질됐다. 당시 AS모나코의 리그 최종 순위는 9위였다.


모나코에서 경질된 한동안 새 팀을 찾지 못하던 그는 스페인 그라나다 지휘봉을 잡으며 '재도전'에 나섰다. 승격 후 두 시즌 연속 한 자릿수 순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그라나다는 그러나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결국 모레노 감독은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한 채 이듬해 3월 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 시즌 그라나다는 리그 18위로 결국 2부리그로 강등됐다.

지난해 3월 경질된 이후 1년 가까이 새 소속팀을 찾지는 못한 채 그는 무소속으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아스는 "모레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다시 지휘봉을 잡고 현장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차기 행선지를 두고 심도 있게 고민해 선택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행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마이클 뮐러(58·독일)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협회는 이달 말까지는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뮐러 위원장은 속도보다는 확실한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레노 감독 외에 앞서 외신들을 중심으로 호세 보르달라스(59·스페인) 전 발렌시아 감독, 치치(61·브라질)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 토르스텐 핑크(56·독일) 전 함부르크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71·보스니아) 전 모로코 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온라인을 통한 첫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협회는 대표팀 감독 협상의 특성을 고려해 모든 과정을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새 감독 체제의 데뷔전은 이르면 내달 3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이다. 28일 서울에서 상대할 두 번째 평가전 상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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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시절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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