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도 혀내두른 지옥훈련', 박진만 자신감 "새로운 삼성 볼 것"... MVP는 최충연·김태훈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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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을 마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훈련량이 많았던 구단을 꼽자면 모두가 삼성 라이온즈를 지목한다. 캠프 현장에서 만난 강민호는 "진짜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며 "삼성 훈련은 에누리가 없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그만큼 삼성은 절실했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전지훈련에 나섰다.

1월 말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만 있었던 삼성은 '지옥훈련'이라 불리는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쳤다. 일본프로야구(NPB) 팀은 물론이고 국내 팀과 치른 경기에서도 부진하며 6연패에 빠지기도 했으나 마지막 4경기에서 3승 1무로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며 캠프를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40일 가까이 오전부터 해가 질 때까지 혹독했던 훈련을 마쳤고 확실한 성과도 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단을 통해 "고참들과 젊은 선수들 모두 훈련 스케줄을 잘 소화해 줬다"며 "훈련이 많았음에도 흐트러진 모습 없이 집중력을 가지고 끝까지 마쳐줘 감독으로서 고맙다. 많은 땀을 흘린 만큼 올 시즌 기대가 된다"고 캠프 총평을 남겼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유독 눈에 띄는 캠프였다. 박진만 신임 감독과 이병규 수석코치, 박한이 코치 등이 의기투합했고 강민호를 비롯해 오승환 등 베테랑들이 군말 없이 묵묵히 고된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을 지켜본 후배들도 자연스레 캠프 일정을 소화했고 많은 걸 얻어간 기간이었다.


야수 중에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연습경기 기간 이해승은 타율 0.571(7타수 4안타)로 고감도 타격을 뽐냈고 김현준(타율 0.353, 17타수 6안타)과 이재현(타율 0.316, 19타수 6안타)도 사령탑을 미소짓게 했다.

신인으로 캠프에 참가한 김재상(타율 0.278, 18타수 5안타)과 투수 이호성(1이닝 무실점)도 시즌 1군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 감독은 "이호성은 캠프 초반부터 몸을 잘 만들었고 코치진의 평가도 좋다"며 "김재상도 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선수들이 잘해주면 경쟁 구도가 생기고 팀의 뎁스도 강해진다"며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좋은 선수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특히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의 남자는 따로 있었다. 투수로는 최충연(26), 야수에선 김태훈(27)이 선택을 받았다. 최충연은 5경기 5⅔이닝 동안 1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ERA) 3.18로 호투했다. 박 감독은 "최충연은 본인 스스로 약속한 1000구 이상을 소화했고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어 준 점도 고마웠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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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투수 MVP를 차지한 최충연.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은 의외였다. 연습경기에선 타율 0.176(34타수 6안타)에 그쳤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새로 팀에 왔는데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겨 박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김태훈이다.

선발진 구상도 틀이 잡혔다. 박 감독은 "뷰캐넌과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 등 4선발까진 구상을 마쳤다"며 "5선발 자리를 놓고 앞으로 시범 경기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5선발 후보 장필준과 양창섭은 나란히 7이닝씩을 던지며 ERA 2.57, 3.86으로 사령탑에게 행복한 고민을 던져줬다.

외국인 선수 셋이 모두 잔류한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외인들이 지난해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특히 안정적 원투펀치와 원태인, 백정현으로 4선발까지 구상을 끝내 불펜에 힘이 붙는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박 감독은 불펜 활용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마찬가지로 시범경기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최충연이 캠프 기간 동안 좋아져서 기대가 된다. 다른 선수들도 시즌에 맞춰 준비를 잘해주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옥훈련을 거치며 선수들이 체력 문제를 나타냈고 일부 선수는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기도 했다. 그러나 캠프 후반 확연히 분위기가 살아났다. 일본프로야구 명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격파하며 확실히 분위기가 살아났고 4경기 무패(3승 1무)로 기분 좋게 일정을 마무리한 게 큰 소득이었다.

박 감독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알고 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까지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열심히 준비했다"며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서 팬 여러분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 올 시즌 새로운 삼성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 훈련을 진행한 뒤 13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치르게 된다. 삼성은 13,14일 SSG 랜더스, 15,16일 LG 트윈스, 18,19일 KT 위즈, 20,21일 롯데 자이언츠와 차례로 안방 대구에서 격돌한 뒤 23,24일 키움 히어로즈, 25,26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을 거친 뒤 27,28일 한화 이글스와 안방 일정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다. 4월 1일 대구홈에서 NC 다이노스와 2연전을 시작으로 시즌 대단원의 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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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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