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강철 감독은 논란의 강백호를 선발 출장시켰나 [도쿄 현장]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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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10일 일본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령탑의 뚝심이다. 이강철 감독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강백호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타격 감이 좋기 때문이다. 강백호에게는 전날 논란을 씻을 수 있는 만회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에서 마주한 숙명의 한일전이다. 한국은 전날(9일) 호주와 1차전에서 7-8, 한 점 차로 패했다. 당초 일본은 쉽지 않을지 몰라도, 일단 호주전에 승리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는 게 한국의 전략이었다. 그러나 호주전 패배로 한일전 승리가 절실해졌다. 2연패에 빠질 경우, 사실상 일본과 호주가 2라운드 진출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한국은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박건우(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양의지(포수)-최정(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앞서 호주전과 비교해 나성범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강백호가 들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강백호를 선발로 내보낸 이유에 대해 "타순에 있어서 좌우 균형을 생각해, 앞서 호주전에서는 대타로 생각하고 뺐다"고 말했다.


전날 호주는 선발 투수로 좌완 잭 올로클린을 앞세웠다. 이에 우타자인 박병호가 4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이 감독은 강백호에 대해 "오늘은 감이 좋아 들어간다. 나성범이 나중에 나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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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9일 호주전에서 7회 태그 아웃을 당하는 순간. /사진=WBCI(WBC 조직위원회) 제공


이날 이 감독은 강백호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피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강백호는 전날 호주전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주루사를 당하며 한국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시 한국이 4-5로 뒤진 7회말. 강백호는 좌중월 2루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한 손을 번쩍 들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이때 공을 받은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디닝이 뒤쪽에서 슬며시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강백호를 태그했다.

호주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그 결과 태그하는 시점에 강백호의 다리가 2루 베이스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사 2루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결국 7회 점수를 뽑지 못한 한국은 8회 3점을 추가로 허용한 끝에 7-8로 패했다.

이 감독은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잘 쳤는데, 세리머니가 빠르다 보니 그런 장면이 나왔던 것 같다"면서 "첫 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계속 경기해야 한다.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한일전에 앞서 또 강백호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강백호와 관련한 질문은 자제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앞으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잘 부탁드린다"며 간곡하게 취재진을 향해 부탁했다.

아울러 이날 이 감독은 어깨 근육통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고우석에 대해 "출전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은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다. 김광현은 국제대회에서 총 16경기에 출전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마크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국가대표로 데뷔한 그는 '일본 킬러'로 맹위를 떨쳤다.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일본을 상대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본선에서는 일본과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 8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일본 선발 다르빗슈는 201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42경기에 등판, 95승 7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30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올렸다.

일본은 라스 눗바(중견수)-곤도 겐스케(우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라카미 무나테카(3루수)-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오카모토 가즈마(1루수)-마키 슈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나카무라 유헤이(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일본은 전날 중국전과 비교해 포수만 카이 타쿠야에서 나카무라 유헤이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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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왼쪽)가 태그 아웃을 당한 뒤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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