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中감독, 두 손자 데리고 한국전 기자회견 참석 "도전자로 이기겠다" [도쿄 현장]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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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트리너(왼쪽) 중국 대표팀 감독이 두 손자와 함께 13일 한국전을 앞두고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김우종 기자
[도쿄(일본)=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유쾌한 중국 대표팀 감독이었다. 한국과 최종전에 임하는 딘 트리너 중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두 손자와 함께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8분 일본 도쿄돔에서 중국 대표팀을 상대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4차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앞서 호주 야구 대표팀이 체코 야구 대표팀과 맞대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호주의 승리로 B조에서는 일본과 호주가 2라운드(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4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이어 호주가 3승 1패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체코는 1승 3패로 탈락했다. 한국은 현재 1승 2패, 중국은 3패로 역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지난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4강,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후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3 대회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대회에 이어 도쿄돔에서 열린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사전 공식기자회견이 5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열린 가운데, 중국 대표팀 감독과 두 아이가 함께 들어왔다. 그들의 정체는 바로 트리너 중국 대표팀 감독의 두 손자인 캐넌(14)과 콜비(12)였다. 트리너 감독은 '이들을 먼저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저의 손자다. 저희 아들이 뒤에서 보고 있다. 오늘 관중석에서 응원을 해줄 것이다. 원래 더그아웃에 같이 있고 싶었다. 일단 가족을 소개해드렸다"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공식기자회견 자리에 가족을 함께 데리고 나온 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두 손자도 해외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캐넌은 "이 대회를 즐기고 있다. 저는 할아버지를 정말 좋아한다.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밝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콜비 역시 "매우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값진 경험을 하는 중"이라면서 기뻐했다.

이에 대해 할아버지이자 대표팀 감독인 트리너는 "제가 20달러씩 손자에게 용돈을 줬다. 그래서 이렇게 같이 하게 됐다"며 유쾌한 농담을 했다.





다음은 딘 트리너 중국 감독과 13일 한국전에 앞서 열린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한국전에 임하는 각오.

▶ 최종전을 앞두고 도전자라는 자세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머쥐고 싶다.

- 최하위가 되지 않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나.

▶ 저희 대회 선수들이 여러가지로 계산을 해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계산식이 머리에 들어있긴 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전 세계 야구 팬들이 WBC를 보고 있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SNS와 관련해서도 대회 관계자 분들도, 중국 대표팀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다. 2023년 감독으로 중국 대표팀에 가져왔다고 생각하나.

▶저희 팀에 대해 아직 언급할 만큼 오래 감독을 한 건 아니다. 이 대회를, 특히 일본전을 치르면서 경기에 임하는 모습 등을 통해 많은 걸 생각했다. SNS 영향도 있긴 한데, 끝까지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일본전 이후 피곤한 측면이 있었다. 그렇지만 중국 대표 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싸우겠다는 자세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 자리에서 중국 야구 미래에 대해 단언하는 건 어려울 것이다. 눈앞에 있는 난관들을 극복해 가면서 성장해 온 팀이다. 중국의 유니폼과 관련해 가슴에 중국이라고 적혀 있고, 뒤에는 선수들 가족의 성이 적혀 있다. 중국을 대표해 자부심을 느끼며 경기에 임해줄 거라 본다.

- 중국에서 야구의 인기가 적은 편인데.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인가.

▶ 질문자가 중국서 야구는 마이너 스포츠라고 말씀하셨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이너 스포츠에서 탈피 중이라 본다. SNS를 활용하면서 발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전 세계 팬들 앞에서 열띈 경기를 펼쳤다. 중국 야구의 현주소를 보여드릴 것이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중국에서 메이저 스포츠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 그동안의 성장 과정은.

▶ 팀에 있어서 제 역할을 작다고 본다. 대표팀이 합숙을 시작한 게 11월이었다. 4~5개월이 지났다. 지난 기간 동안 큰 성장을 이뤄냈다. WBC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 국제대회에서 싸울 수 있다는 것, 일본 상대로 저희의 접근법이 맞았다고 본다.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는데,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중국 야구가 미래에 강해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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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트리너(오른쪽) 중국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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