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또 오타니! 164㎞에 타격 센스까지 과연 '야구의 神'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1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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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탈리아와 WBC 8강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과연 '야구의 神(신)'이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일본 야구를 5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올려놨다.

오타니는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23 WBC 2라운드(8강)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며 4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2실점했다.


타자로는 3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MVP)를 차지했던 오타니의 명성을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체감하고 있다.

오타니는 세계 야구 역사에 전무후무한 전설이다. 2021년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8을 기록했고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쏘아올리며 MLB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지난해엔 타자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으로 다소 장타력이 줄었지만 투수로서 15승 9패 ERA 2.33을 기록,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이도류'하면 타자와 투수를 베이브 루스라는 전설적인 선수가 있으나 그 또한 투수로 10승 이상을 거뒀던 시즌엔 타자로선 10홈런 이상을 달성한 적이 없었다. 전 세계가 '완벽한 이도류' 오타니에 열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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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도 나선 오타니가 3회 상대 시프트를 무너뜨리는 기습번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 위력을 이번 대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오타니는 중국과 1라운드 1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당시 속구 최고 시속은 무려 161㎞.

타자로서도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1홈런 8타점 5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684에 달했을 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썼다. 특히 볼넷을 7개나 얻어냈을 정도로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남달랐다. 결국 오타니는 1라운드 B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날은 더욱 힘을 냈다. 투수로 무려 164㎞에 달하는 '광속구'를 뿌리며 이탈리아 타선을 압도했고 타자로는 1회 수비 시프트에 걸려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더니 3회 1사 1루에서 비어 있는 3루 방면을 향해 기습 번트를 때려내며 도쿄돔에 가득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오타니의 번트에 허를 찔린 이탈리아는 흔들렸고 결국 오카모토의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일본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오타니의 맹활약에 적장도 감탄했다. 마이크 피아자 이탈리아 감독은 "3회 (기습) 번트는 정말 놀라웠다. 또 우리의 수비 시프트를 순간적으로 파악해냈다. 정말 훌륭한 선수"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본은 1,2회 대회 때 맹활약하며 세계 야구를 놀라게 했지만 이후 3연속 1라운드 탈락으로 고개를 숙인 한국과 완전히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첫 두 대회 한국에 어려움을 안기며 우승을 차지하더니 참가국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된 2013년, 2017년 대회에서도 연달아 4강에 진출했다.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대회에서도 무난히 4강에 오르며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투수 오타니'의 활약은 아쉽게도 마감됐다. 이젠 '타자 오타니'로서 일본의 우승을 위해 전념한다. 일본은 푸에르토리코-멕시코의 8강전 승자와 오는 21일 오전 8시(한국시간)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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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이끈 오타니(오른쪽)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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