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윤지 스타뉴스 기자] 배우 김혜수가 tvN 드라마 '슈룹'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송윤아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송윤아를 찾아온 칭찬불도저 김혜수"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김혜수는 먼저 송윤아에게 "우리 모임이 있다. 연말에 김장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거기서 처음 만났다. 진짜로 연예인이긴 하지만 인간 송윤아를 그때 알았다. 내가 고마운 게 뭐냐면 난 동료들과 가까워진 적이 없다. 남들은 날 연예인으로 볼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땐 남들이 연예인인 거다"라며 "그리고 같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우리가 만나서 사실은 '안녕하세요' 말고 말 거는 게 어렵지 않나. '좋다'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주책이었다. 근데 윤아 씨가 매번 편하게 모일 자리를 마련해줬고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게 커졌다"라고 털어놨다.
송윤아는 "그 모임을 스타트해 주고 이어지게 한 분은 언니다. 언니가 녹화 끝나고 김장 전달하러 헤어져야 하는데 언니가 우리 연락처를 다 모았다"라고 말하자, 김혜수는 "항상 자기를 보면 모든 걸 제공하고 항상 뒤로 빠져서 흐뭇하게 바라본다. 그 사람들이 마음껏 말할 수 있게 한다. 난 동생 윤아가 정말 어른이라고 느꼈다. 의리, 의리 하는 사람 귀엽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실제로 의리를 추구하고 살지. 근데 (송윤아는) 마음의 방을 만들어두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송윤아에 따르면 김혜수와의 만남은 '슈룹' 촬영 전이 마지막이었다고. 김혜수는 "작가님이랑 미팅하고 촬영을 2021년 12월부터 하려다가 2022년 4월에 시작됐다. 이거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와야 하나 싶은 정도로 멀리 왔다. 그리고 또 새로운 그림을 찾거나 이 캐릭터에 맞는 걸 찾으려면 멀리 가야 하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좋은 배우들도 많이 만났다. 우리는 늘 같이 움직여야 하지 않나. 준면 씨도 내게 큰 의지가 됐다. 첫눈에 반한 게 준면 씨 손이다. 손이 너무 작고 통통하다. 나는 준면 씨를 느낄 때 전부가 동그라미 같다. 너무 귀엽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왕자들을 한 명씩 꼽으며 칭찬하기 시작했다. 김혜수는 "왕자들마다 서사도 있다. 대부분 신인이었는데 문상민도 웹드라마 정도는 했고 넷플릭스 시리즈를 했지만 제대로 드라마를 경험하지 못한 배우였다. 내가 배우들한테 '이거 하기 전에 뭐 했냐'라고 물으면 윤상현은 오디션이 처음이라고 했다. 극장에서 알바했다더라"라며 "오예주는 수험생이었다. 수능 보고 촬영하기도 했다. 후반에 좀 만날 씬이 많았는데 굉장히 총명하다. 우리 유선호 같은 경우는 마지막에 이제 16부에서 같이 찍는 씬이 있는데 뭉클하더라. 디테일하게 접근하려고 일상에서도 노력하더라. (노력이) 정비례해서 (연기로) 느껴지니까 감동적이고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김해숙에 대해 "(같이 연기하니) 나도 엔도르핀이 생기더라. 정말 힘들다. 우리가 집중해서 버틴다는 상태가. 사실 고강도 집중을 하면 내 영혼이 타서 집중하는 게 느껴진다. 난 이게 좋았다. 선배님이 대단하고 내공 있는 선배가 아니라 그냥 배우 그 자체였다"라고 감탄했다.
송윤아는 "사실 김혜수 하면 '이 정도 연기는 하잖아'라고 생각하는데 '슈룹' 이후로 정말 달라진 거 같다. 물론 좋은 쪽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혜수는 "사람이 보통 뭔가 이렇게 대놓고 칭찬받으면 '아이 뭐~'해야 하는데 너무 좋다. 아무것도 안 보고 친구도 안 보고 대본만 봤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끝나고 제일 좋은 건 오늘 밤에는 대본을 보면서 밤새우지 않아도 되는구나 싶은 거다. 오래 살 생각은 없는데 '슈룹'과 내 인생 3년을 맞바꾼 느낌이다. 근데 그렇게 하는 게 후회는 없다"라고 답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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