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극찬 "이강인 막을 수 있는 건 파울뿐" [상암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3.28 23:44 / 조회 : 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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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이강인을 다독이고 있다. /사진=OSEN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대표팀 감독이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A매치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 무대였던 3월 A매치 2연전에서 1무1패 성적표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24일 울산에서 콜롬비아와 맞붙어 2-2로 비겼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경기력 내용은 좋았다. 전반 10분 우루과이 수비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도 선발 출장한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황의조(FC서울) 등이 끊임없이 우루과이 수비진을 위협했다. 교체로 출전한 오현규(셀틱)의 움직임도 좋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공격 마무리에서 아쉬웠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김영권(울산현대)과 오현규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골이 취소됐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도 "지난 경기(콜롬비아전)와 다른 부분은 전반 20분 정도 우리의 리듬과 템포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직전 경기는 시작부터 좋았다. 하지만 이날 세트피스에서 실점해 끌려갔다. 그래도 나머지 70분은 우리의 경기력이 훨씬 좋았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집기간) 열흘간 선수들과 행복한 시간이었다. 선수들의 발전하려는 모습과 의지 등을 보면서 기대되는 부분이 있었다. 패배해 기분은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칭찬하고 싶다. 70분간 보여준 경기력은 톱클래스 수준이었다. 두 번째 득점이 취소돼 아쉬웠다. 들어갔다면 세 번째 득점도 했을 것이라는 모습을 선수들이 보여줬다. 감독으로서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평을 남겼다.


일찍이 공격축구를 선언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약속대로 화끈하고 빠른 템포의 전술 스타일을 선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템포를 최고 수준으로 잡고 나서야 한다. 강팀에 맞춰서 템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야 하고, 오늘처럼 강팀과 경기한 이유다. 지난 콜롬비아전 전반전, 우루과이전 70분은 월등히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다시 한 번 칭찬했다,

특히 미드필더 핵심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높게 평가했다. 황인범은 이날 중원을 잘 지휘했을 뿐 아니라 골도 터뜨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런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선 황인범이 필요했다. 이전에도 황인범을 알고 있었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직접 플레이를 봤다.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본 황인범은 역시나 뛰어난 선수였다. 황인범은 빠른 템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3월 A매치 2경기에서 4실점한 수비에 대해선 "우려스럽다는 표현을 쓰기는 어렵다. 세트피스가 축구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번 우루과이전은 세트피스로 두 골을 허용했다. 전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에게 유효슈팅 하나만 내줬고, 후반에도 프리킥 장면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부분은 없었다. 김민재를 비롯해 수비수들이 조직적으로 갖춰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2경기 동안 좋은 플레이를 펼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큰 문제가 아니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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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오현규(오른쪽)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OSEN
또 클린스만 감독은 2경기 동안 황의조, 조규성(전북현대), 오현규를 모두 기용하며 테스트했다. 선수 시절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활약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3명 모두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다. 운동장에서 함께 훈련하며 지켜보는 것이 즐거웠을 정도다. 하지만 경기 포맷에 따라 공격수가 달라진다. 투톱, 또는 원톱을 쓸 수 있다. 손흥민과 어떻게 협력하는지, 또 윙포워드, 풀백들과는 어떻게 호흡하는지 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중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오현규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오현규가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상당히 다이렉트하고 골을 넣고 싶어한다. 골을 넣겠다는 배고픔을 갖고 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겠다. 열흘 동안 즐거웠다"고 흡족해했다.

손흥민, 이강인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캡틴' 손흥민의 파괴력은 여전했고, 이날 이강인은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 과감한 슈팅을 통해 우루과이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늘 공격 조합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많은 교체를 가져가지 못했다. 좋은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고, 타이밍상 좋지 않다고 생각해 더 이어갔다. 그래서 9번(황의조)만 교체하고 다른 자리를 바꾸지 않았다"며 "또 손흥민은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의 장점을 어떻게 보여주고,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같이 뛰면서 손흥민을 어떻게 도와주고, 그 선수들도 성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같이 뛰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루과이가 그를 막을 수 있는 건 파울뿐이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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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강인(가운데)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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