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상처의 10년 극복기"..화가 권지안(솔비) '내가 궁금하다'[종합]

강남=한해선 기자 / 입력 : 2023.03.28 18:07
  • 글자크기조절
image
권지안(솔비) 작가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치로에서 진행된 '권지안식 생각법' 에세이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지안 작가의 '권지안식 생각법'은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는 2014년 발매한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 이후 10년 만에 발매되는 책. 저자의 30대를 아우르는 삶의 주제와 미술, 예술, 가치관 등이 담담하게 담겨있다. 2023.03.28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해선 스타뉴스 기자] 가수 겸 화가 솔비가 본명 권지안으로 자신의 인생을 털어놓은 두 번째 에세이를 냈다.

권지안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치로에서 에세이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권지안이 지난 23일 출간한 두 번째 에세이집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는 상처로 깨어지고 부서지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인생의 다음 챕터를 성실히 넘기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주체적으로 이끈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는 2014년 발매한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 이후 권지안이 10년 만에 발매한 책. 권지안의 30대를 아우르는 삶의 주제와 미술, 예술, 가치관 등이 담담하게 담겨있다. 그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림을 그리며 '나'라는 콘텐츠의 디렉터가 돼 스스로 행복한 길을 만들어 나간 이야기와 도전과 용기,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이번 에세이에 담았다.

권지안은 가수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다가 2010년 치유 목적으로 미술을 시작, 2012년 첫 개인전을 열고 화가로 행보를 넓혔다. 그는 이후 2015년 음악과 미술을 결합한 '셀프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며 아트테이너 활동을 시작했다. 권지안은 2015년 'Trace'의 '공상', 2016년 '블랙스완', '직지 코리아 국제 페스티벌' 초청작가, 2017년 '하이퍼리즘-레드', 2018년 '하이퍼리즘-블루', 2019년 '하이퍼리즘-바이올렛' 등을 선보였고 2021년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The Premi Internacional d'Art de Barcelona·PIAB21)에서 대상인 '글로벌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권지안은 개인전 '허밍 파라다이스'와 Just A Cake 시리즈, 애플 시리즈로 호평을 받았다.


image
권지안(솔비) 작가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치로에서 진행된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 에세이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솔비의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는 2014년 발매한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 이후 10년 만에 발매되는 책. 저자의 30대를 아우르는 삶의 주제와 미술, 예술, 가치관 등이 담담하게 담겨있다. 2023.03.28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번 에세이가 첫 에세이와 다른 점은?

▶나답게 살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한 대화를 기록했다. 치열한 삶의 얘기를 담았다.

-10년간 화가로서의 변화를 말하자면?

▶건강한 삶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고 생각만 아니고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됐다. 힘든 게 있어도 미술로 표현할 수 있게 돼서 감사했다. 이번 에세이엔 미술한지 10년인데 성장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현재 시점에서 에세이를 낸 이유가 특별히 있는지?

▶내가 서른 살에 책을 냈고 10년 동안 '나답게' 책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가 책을 낸 것을 계기로 10년에 한 번씩 책을 내고 싶었다. 올해 또 나이의 앞 숫자가 바뀌어서 나에게 특별한 계기로 책을 내게 됐다.

-에세이는 10년 주기의 프로젝트로 보면 될까.

▶나 자신에 대한 약속이어서 10년 주기로 기록했다. 작은 시련에 대한 상처부터 그걸 극복하는 과정, 미술을 한 서사와 과정이 다 적혀있다. 때로는 이슈들이 있었을 때 그때 시원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걸 내 책에 다 기록하고 싶었다. 내가 작업을 할 때마다 가진 생각들, 가치관을 책으로 꼭 써서 나를 한번쯤 점검해보고 팬들도 나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 내가 방황했듯이 누군가 시련을 맞고 방황한다면 나의 글과 미술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책을 내게 됐다.

-올해 40세가 됐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는지.

▶앞자리가 바뀌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보다는 이번에 책을 내면서 스스로에게 감격적이었다. 단순히 성과를 내는 것보다 책을 쓴 과정이 생각나면서 내가 기특하더라.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여기까지 평탄하게 온 건 아니었다. 몇 번 무너질 뻔한 고비도 있었는데 잘 버텨왔다. 버티기 위해 스스로에게 한 대화를 기록하면서 삶의 보고서를 낸 듯했다. 나의 40대가 기대되고 그때의 글은 어떻게 써질지 궁금하고 앞으로의 여행이 궁금하다.

-권지안의 지난 30대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나.

▶책을 내면서 나의 30대가 만족스럽고 감사하더라. 가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달릴까, 1등을 위해 달릴까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내가 꿈을 꾸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미술이 자신에게 어떤 치유를 해준 것 같은지.

▶나에게 예술이란 세 단어로 정의할 수 있겠는데 '공감', '공유', '공헌'이다. 예술을 통해 많은 걸 공감하고 있고 교감하는 예술을 하고 싶고 이런 감정을 공유하고 싶고 예술은 다양성에 대한 제시인 것 같다. 우리의 긍정적인 생각,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세상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공헌을 하는 거라 생각한다.

image
/사진=열림원, 엠에이피크루
image
/사진=열림원, 엠에이피크루


-처음엔 어떻게 예술을 접하게 됐나.

▶10년 전에는 내 정체성을 잃어버려서 '솔비'는 많은 분들이 아는데 '권지안'은 누구였지라고 생각했다. 그때 우울증도 같이 찾아왔는데 심리치료를 해주신 분이 미술로 그림을 그려보라고 권유해주셨고 나는 절실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위로를 받았다. 외향적인 직업이다 보니 내향적인 시간을 마련하기 힘든데 미술은 나에게 내향적인 시간을 선물해 줬다. 나에 대해 내면적으로 질문하고 탐구할 수 있었고, 미술이 내면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이번 에세이의 제목이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인데, 자신에 대한 답을 내리게 됐는지?

▶누구나 내 안에 무수한 자아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도 자아가 궁금하면서 혼란스러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는 건 내 잠재력을 볼 수 있는 시작점인 것 같더라. 나답게 살 수 있게 만드는 바탕도 되는 것 같고 끝없이 젊어질 수 있는 하나의 원천이 되는 것 같다.

-현재 솔비, 권지안 두 자아는 각각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솔비, 권지안 안의 모습이 되게 많다. 엄마 앞, 직업의 모습이 다 다르지 않냐. 나는 나를 정의하고 싶지 않고 정의할 수 없을 것 같다.

-번아웃이 오면 어떻게 해소하나.

▶나도 번아웃이 오는데 그럴 때면 다른 걸 한다. 음악에서 번아웃이 오면 미술을 하고 미술을 하다 번아웃이 오면 음악을 한다. 그러다가도 예능을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걸 활용하는 게 좋다. 번아웃인 사람은 다른 장르로 가서 나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같다. 무엇이든 표현하고 살아야 하는 것 같다. 그 방법을 찾으면 번아웃이 번아웃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갖는 것, 생각한 걸 실행하는 것,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가만히 있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번아웃도 지나갈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럴 때 제 책을 읽으면 번아웃이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많은 책들이 지친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내 책은 '하라'라고 얘길 한다. 내 책을 통해서 지친 분들이 에너지를 받을 수 있겠다.

-책엔 주로 어떤 내용이 담겼나.

▶내가 책을 쓰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게, 나 자신에게 좀 더 덤덤하고 명확하고 단단해지고 싶었다. 내가 이렇게 단호한 사람이었나 싶게 슬픔, 일련의 이슈 등을 덤덤하게 글을 썼다. 이걸 담을 수 있어서 너무 시원하고 이걸 전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전 에세이는 추상적이었는데 이번엔 명확하고 단호해졌다. 단순한 감정 에세이가 아니라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고민할 청춘들, 독자들에게 메시지가 정확히 담겼으면 좋겠다.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의 독자 타깃은?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권지안의 생각법이나 내 행보, 작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는 '용기'다. 나다운 게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나다운 건 이거야'라고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내 책을 읽어주는 분들이 증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좀 더 공헌하는 예술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증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 책 중 좋았던 문장이 '우리는 때로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 내민 손으로 위로가 될 때도 있다. 그 손들이 맞잡으면 더 큰 위로가 된다'이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자신과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용기 있고 당당하게 뚜벅뚜벅 걸어가길 소망한다. 내가 이번에 책을 내면서 북토크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30대에 힘들었던 시간과 함께 에너지를 꾹꾹 눌러놓은 게 있다. 용기가 필요한 분들과 자리를 하면서 이 에너지를 주고 싶다. 많은 대화와 교감을 하고 싶고 오프라인에서 독자분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솔비, 권지안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있지 않냐. 그것 때문에 힘들 땐 스스로 어떻게 극복했나.

▶나는 나의 소리에 많이 귀를 기울이려고 하는데, 나의 직업이 삶을 통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직업과 삶을 분리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처음엔 혼란도 있었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법으로 나의 시각, 나의 마음, 나의 소리에 집중하려고 했다. 나는 아침에 세수할 때마다 거울로 나를 똑바로 쳐다본다. 자신의 눈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 때 거기서 무한한 에너지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너 오늘도 수고했어', '잘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을 때 그때가 하루 중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인 것 같다. 내 책을 읽는 독자분들도 아침 저녁에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눈을 마주하는 시간을 단 1초라도 만든다면 나다워질 것 같다.

image
권지안(솔비) 작가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치로에서 진행된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 에세이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솔비의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는 2014년 발매한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 이후 10년 만에 발매되는 책. 저자의 30대를 아우르는 삶의 주제와 미술, 예술, 가치관 등이 담담하게 담겨있다. 2023.03.28 /사진=김창현 기자 chmt@
image
권지안(솔비) 작가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치로에서 진행된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 에세이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솔비의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는 2014년 발매한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 이후 10년 만에 발매되는 책. 저자의 30대를 아우르는 삶의 주제와 미술, 예술, 가치관 등이 담담하게 담겨있다. 2023.03.28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방송인 유재석, 나태주 시인, 가수 장혜진이 추천사에 참여했다. 세 사람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졌는지?

▶나태주 시인님은 재작년에 방송 촬영 차 내 작업실을 방문해주셨다. 내가 그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시인님이 아버지랑 같은 나이시더라. 시인님을 처음 뵀는데도 계속해서 눈물이 났다. 그때 시인님이 나를 안아주시면서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 가사를 쓰다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허밍'으로 노래했는데 그걸 그림으로 시각화했다. 나태주 시인님이 그 허밍을 보고 '하늘 글씨'란 시를 만들어주셨다. 내가 이번 책 원고를 다 쓰고서 나태주 시인님에게 먼저 보내드렸다. 시인님이 3일 안에 내 책을 다 읽으시고 에세이를 잘하는 출판사를 소개해주셨다. 추천사도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써주셨는데 시인님의 추천서를 보고 너무 감동해서 울었다. 어제도 통화를 했다. 시인님이 나에겐 귀인인 분이다. 마치 아빠가 주신 선물 같다. 재석이 오빠는 가끔씩 내 그림에 관심을 가져주셨다. 내가 책을 썼다면서 원고를 보내주면서 추천사를 부탁했더니 '부끄럽다'면서 멋진 마음을 보내주셨다. 그래도 내가 잘 살아왔구나 싶었다. 장혜진 선배님은 미술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셨는데, 내가 전시 응원을 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꾸면서 장혜진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았었다. 그래서 선배님께 추천사를 부탁드렸더니 선배님께서 원고를 읽으시고 추천서를 보내주셨다. 너무 든든하고 감사했다.

-미술로는 해외에서 전시와 수상도 하며 인정받는 분위긴데.

▶해외에선 내가 아직 연예인으로서 유명하진 않으니 작품을 편견 없이 바라봐주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예술이 융합적인 부분이 많아서 해외에서 관심을 갖고 봐준다. 연예인이었지만 작가로서 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반면 미술계의 일각에선 솔비가 연예인이란 네임 밸류를 가진 것에 대한 편견도 있다.

▶편견이란 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같다. 나는 다름의 가치를 사회에서 인정받고 그림이든 말이든 조금 더 솔직하고 당당하게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분야에 있든 다른 것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편견이 있겠다. 지금은 프로 N잡러 시대이니 그걸 통해 가치를 만들면 그 또한 축복받은 일이겠다. 나는 앞으로 내 작업 세계를 전달하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또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걸 꾸준히 잘하고 싶다. 사실 무계획이다.(웃음) 중간에 뭔가를 하고 싶을 수도 있을 텐데 올해 말부터는 해외 활동을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 내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고 싶다. 데뷔 20주년에는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어서 20주년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내 그림이 최근에는 TV조선 드라마 '빨간풍선'에 나왔고 내가 참여한 OST 노래도 나왔다. 어떤 방식으로든 대중과 교감하는 루트를 만들고 싶다.

-현재까지 권지안의 작품 색깔을 정의한다면?

▶중간에 글씨처럼 써진 그림인 '허밍 위드 모네'란 작품을 했다. 지베르니에 갔다 오면서 모네의 정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나에게 모네가 주는 영감이 컸는데, 모네와 함께 허밍하는 걸 상상하면서 그렸다. 내 예전 그림에 비하면 요즘 그림은 색도 밝아지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 같다. 내가 미술을 하면서 가장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 게 '컬러'다.

-10년 뒤의 자신에게, 10년 전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진 모르겠지만 너무 멋있을 것 같다. 많은 후배님들과 나의 예술을 지켜봐 주신 분들이 많은 질문을 해줄 것 같다. 확실한 건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는 거다. 10년 전의 나에겐 '수고했다', '너무 고생했고 잘했다', '참 예뻤다'고 말하고 싶다. 사진을 예로 들면 찍을 땐 별론데 그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예쁘지 않냐. 내 지난 10년은 항상 오늘이 제일 예뻤다라는 걸 가르쳐준 시간이었다. 지금도 나에게 하루하루 예쁘다고 말해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나는 감사하게도 좋은 달란트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우수하게 잘한다는 건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달란트를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축복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달란트를 알기 전에는 많은 시련이 있었다. 그 시련에 무너지지 않고 나에 대해 궁금해 하다 보니 내 안의 달란트를 찾아낼 수 있었다. 지금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청춘의 시기는 방황의 시기이고 뭔가를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망설인다. 나의 삶에 집중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의 의미를 알고 '다른 존재'로 살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나의 소리에 집중해야겠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내 직업과 나를 분리하는 나만의 유니버스를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들이 매일 행복할 순 없더라도 하루의 단 한 순간만이라도 자신과 대화하는 순간을 느낀다면 성공이라 생각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