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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이 1일 롯데와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이승엽(47) 두산 감독은 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굉장히 무거운 마음"이라며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기보다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도 검찰의 KBO 압수수색, 수도권 한 구단의 온라인 불법 도박 내용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되며 프로야구는 걱정으로 가득한 상황 속에 대단원의 막을 열게 된다.
앞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개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고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의 미성년자 관련 범죄 혐의와 장정적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의 선수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 요구 등도 야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가득 안겼다.
이 감독은 "나 또한 야구선수 출신이고 야구인이다.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렇다고 야구를 손 놓을 순 없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새로운 야구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잘못에 대해선 반성이 필요하지만 실수하고 실패한 것만 계속 생각하는 건 미래에 좋을 게 없다. 그보다는 야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이승엽은 감독으로서 프로 데뷔전에 나선다. 잠은 평소와 같이 잤다면서도 눈이 빨갛게 충혈돼 놀랐다는 그는 "선수 땐 내가 잘해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이젠 서포트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그때와 느낌이 다르다. 육체적으론 힘든 게 없는데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하니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전했다.
걱정이 많다. 특히 마운드가 불안하다. "곽빈이 첫 경기부터 몇 구나 던질 수 있을지, 딜런은 언제 합류할지, 최승용은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그렇다면 몇 이닝을 던질 수 있을지 불안요소들로 인해 걱정이 된다"며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최승용도 가을부터 선발 수업을 받았다. 선수들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한의 갑작스런 부상도 이승엽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김대한은 이승엽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지난 28일 키움 히어로즈전 3루 슬라이딩 과정 중 다쳐 우측 네번째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 감독은 "(선발 출전하는) 이유찬도 걱정되지만 믿고 맡겨야 한다"며 "김대한이 엔트리 빠졌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 한 달 정도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잘 버텨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