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손 놓을 순 없다" 이승엽 감독, '암울한 한국야구'에 건넨 제안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4.01 12:00 / 조회 :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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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이 1일 롯데와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잠실=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40년이 넘는 프로야구 역사에 손꼽히는 타자로 기억되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을 앞두고도 팀만을 생각할 수는 없었다. 한국야구의 암울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이승엽(47) 두산 감독은 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굉장히 무거운 마음"이라며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기보다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도 검찰의 KBO 압수수색, 수도권 한 구단의 온라인 불법 도박 내용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되며 프로야구는 걱정으로 가득한 상황 속에 대단원의 막을 열게 된다.

앞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개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고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의 미성년자 관련 범죄 혐의와 장정적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의 선수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 요구 등도 야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가득 안겼다.

이 감독은 "나 또한 야구선수 출신이고 야구인이다.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렇다고 야구를 손 놓을 순 없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새로운 야구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잘못에 대해선 반성이 필요하지만 실수하고 실패한 것만 계속 생각하는 건 미래에 좋을 게 없다. 그보다는 야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이승엽은 감독으로서 프로 데뷔전에 나선다. 잠은 평소와 같이 잤다면서도 눈이 빨갛게 충혈돼 놀랐다는 그는 "선수 땐 내가 잘해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이젠 서포트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그때와 느낌이 다르다. 육체적으론 힘든 게 없는데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하니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전했다.

걱정이 많다. 특히 마운드가 불안하다. "곽빈이 첫 경기부터 몇 구나 던질 수 있을지, 딜런은 언제 합류할지, 최승용은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그렇다면 몇 이닝을 던질 수 있을지 불안요소들로 인해 걱정이 된다"며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최승용도 가을부터 선발 수업을 받았다. 선수들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한의 갑작스런 부상도 이승엽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김대한은 이승엽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지난 28일 키움 히어로즈전 3루 슬라이딩 과정 중 다쳐 우측 네번째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 감독은 "(선발 출전하는) 이유찬도 걱정되지만 믿고 맡겨야 한다"며 "김대한이 엔트리 빠졌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 한 달 정도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잘 버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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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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